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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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주다#우에마요코#이정민#리비드#도서제공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나 자신을 위해 밥을 지을 수 있으면 아무리 슬픈 일이 닥쳐와도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 P10
만약 네가 궁지에 빠졌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서 맛있는 밥을 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네 인생은 어떻게든 될거야. 아마 제법 괜찮아질걸?
그런 친구 곁에서 사람을 아끼는 법을 배운다면 네가 궁지에 빠졌을 때 달려와 주는 친구는 네가 살아 있는 한 점점 많아질 거야. P32
언젠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다음에는 엄마가 돌아가신다. 죽으면 모두 저쪽으로 간다. ㆍㆍㆍ 우리는 언젠가 차례대로 저쪽으로 간다. 그때까지는 이곳에서 열심히 살다가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나면 저편으로 으쌰으쌰 헤엄쳐 간다.P47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혼자 일했을 때는 가끔 바다에 들렀다. 지금은 오직 딸이 잠자면서 내는 숨소리를 듣기 위해 그 옆에 눕는다. P116
3월의 아이는 노래를 부른다.
쑥 쑥 커 가기를 꿈꾸며 노래를 부른다.
어른들은 힘을 합해 그런 아이들을 지킨다.
아이들이 알아차리는 일이 없도록 가만가만히 곁에서.
P153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보고 싶은 곳으로만 생각했던 오키나와
그 섬의 역사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전쟁과 학살의 역사가 있고 그 상흔이 이어지고 있음도 생각지 못 했다.
푸른바다가 붉게 물든 그날부터 눈앞에 일어난 일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의 삶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꺼림칙한 권력에 짓밟히는 상황 속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고 머뭇 거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부지런히 밥을 짓고, 딸에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어린이 집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걸어 조사 활동을 하러 나가고 하루하루를 마음에 새기는 것에 충실한 그런 나날을 보냈습니다 ㅡ 작가의 말
그런 삶의 기록이다.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다정하게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고통의 문제들을 덜어주고자 한다.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도 하지만 읽다가 어느새
누군가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 해도 다정히 다가와 물어봐 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또한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하며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언제가 제주 4ㆍ3사건의 기록들을 보았었다. 한동안 그 끔찍한 사연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매몰되는 듯 한 경험을 한거 같다.
저자는 늘 고통과 절망스런 삶의 사연들을 조사하고 거기 머문다.
지탱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저자는 딸아이를 키우며 힘을 얻는다.
희망을 본다.
아무리 어려운 삶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는 강인함 단단함이 느껴진다.
딸과 함께 반짝이는 수면 위를 나는 물총
새를 보러 가서 이곳은 매우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이고 지금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자연호 속에서는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을 테니 후카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고 나는 언제쯤 딸에게 말해 줄 수 있을까? P66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바다를 주다. ㅡ 《바다를 줄게요》라는 야마시다 하루오 작가의 작품에서 따은 제목이다.
이 작품은 일방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존재에서 보살핌을 하는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자신보다 더 작은 존재에게 양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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