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에 볼펜으로 쿡쿡 눌러그린듯한 느낌의 그림 ㅡ 비행기 구름 사진기 거울 배낭 신발 나무 포크와 나이프~~여행시 중요한 요소들을 점으로 이어 놓은거 같다. 책을 읽고 나서 표지의 색과 그림이 더 맘에 닿고 좋았다.표지를 넘기니 설렌다. 입출국시 여권에 찍히는 도장~~~(그런데 요즘은 전산화로 안찍어 준다고 하는거 같다. 코로나 이후 안 다녀봐서 모르겠지만 ㆍㆍㆍ)여행지의 사진과 글이 있는 에세이집으로 사진의 느낌이 좋았다. 여행가서 저런 느낌의 사진을 찍어 남겨보고 싶다. 모자란 감성때문에 쪼매 어렵겠지만.산티아고순례길, 인도, 미국, 국내 이렇게 네개의 순서로 되어있다.돈도 없고 근육도 없는 나는 그 길을 추천한 친구를 증오하며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금술사》《순례자》라는 글을 써서 순례자 길을 유명하게 만든 파울로 코엘료도 미워하며 걸었다. ㆍㆍㆍ 초반엔 다들 그 이름에 애정을 담아 말한다. 걸을수록 그 이름에 경멸의 뉘앙스가 더해진다. 산티아고에 가까워지면 코엘료는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다들 결국 깨닫는 것이다. 몸이 힘든 것과 정신이 성숙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모두가 그 길에서 경이로운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P34산티아고 순례길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기도 여러권 읽었다. SNS에 #️⃣ 산티아고순례길을 팔로우해 늘 보기도 한다. 볼때마다 죽기전에 갈 수 있으려나 체력이 되려나 허리도 안좋은데 짐을 들고 저 길을?그런데도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은 곳.책에 위 글에서 빵터져 웃었다. 너무 솔직하잖아~~그럼에도 산티아고에서의 만남과 이별 자연 버림 등이 산티아고를 동경하게 만든다.작가가 산티아고에서 얻은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곳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하나 ㅡ 버림 버리고 버려서 가벼워진 사람만이 끝까지 걸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순례자 길을 걸은 지 14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 길을 걸고 나면 작가가 된다는 말에 혹해서 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만 깨달았다는데 지금 작가가 되었고 그 길을 추천해준 친구도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인도 미국 여행지의 민낯을 보여주는 글들이 마음에 남는다. 여행지에서의 생활이 삶이고 국내에서의 생활이 낯선 여행이듯한 여행일기가 맘을 들뜨게 한다.땅 위에 발이 0.1밀리미터 정도 떠서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지도 못하고 어디 한 군데 정착하지도 못하고 그저 그 시간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는데 그런 이들을 위한 글인듯도 하다.모든 매혹스러운 지점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해서, 그 순간을 공유하지 않은 이에게 매혹을 이해시키는건 불가능하다. 자주 매혹당하는 이들은 비밀이 점점 많아지고 비밀이 많은 이들은 갈수록 외로워진다. ㅡ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작가님의《산책을 듣는 시간》 《커피와 담배》도 읽어보고 싶다.@sakyeju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