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했다. 거대한 장벽처럼 가려진 담벼락 너머엔 어떤 재미난 꿍꿍이가 웅크리고 있을까? 그곳엔 반드시 치명적이고도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고, 그럴 적마다 난 온갖 상상으로 금세 흥분 상태가 되곤 했다. 담이 높을수록 숨은 얘기의 짜릿함도 그에 비례할 거라 믿었다 ㆍㆍㆍ'치명적이고 흥미로운 얘깃거리 첫번째 ㅡ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에서 확인 가능하다.'적어도 난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로 끝난다.두번째 ㅡ 인터뷰"오늘은 2019년 7월 6일, 정확히 내일되면 여지없이 난 2009년 7월 6일에 눈을 떠. 이러기를 벌써 여러 번 반복해왔어. 이유는 나도 몰라. 갑자기 그러기 시작했거든. 그러다 보니 난 지난 10년간의 세상만사를 정확히 꿰고 있어. 수없이 살아봐서 이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아는데 부자가 안 되는게 이상하지."사회 거물의 단독 인터뷰 중이다. 정신과 병동 상담 아니고 ㆍㆍㆍ세번째 ㅡ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서울역 앞에서 그녀를 막연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 만날지도 모른다.네번째 ㅡ 도적어릴 적 나보다 잘난 놈들이 전부 사라졌으면 싶던 기억이 떠올랐고,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무엇을 훔친 도적일까?다섯번째 ㅡ 산 자들의 땅정류장 광고판엔 ' 지역 경제를 살리는 우리 고장의 자랑 원자력 발전소' 란 문구가 보이고 누군가 그 위에 시뻘건 스프레이로 '종말' 이라 휘갈긴 낙서가 선명했다.여섯번째 ㅡ 나를 버릴지라도"근데 저희는 어떻게 찾으셨어요? ""기도했잖아 ㆍㆍㆍ"일곱번째 ㅡ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췄다.나는 떠올렸다. 입양 오길 잘했다고. 그리고 나의 시간이 여기서 영원히 멈추길 간절히 빌었다.작가는 출간의 소감을 다음글로 대신한다고 한다."머리를 비워 두어야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듯 머릿속에 고여 있던 이야기들을 일곱 개나 방출할 수 있다는 것에 두근거림을 느낀다. 어릴적, 헌책방에 파는 500원짜리 소설책을 좋아했다. 가끔 뒷부분이 절반쯤 찢어진 책을 발견하면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상상해보곤 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어린시절 좋아했던건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호기심 가득한 눈빛가지고 읽어볼만한 7개의 이야기다.책 뒷면의 소개처럼 때 3.5차원의 상상력의 세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싶다.어떤 상상력의 장치가 더해졌는지 확인해 볼만하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a_seong_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