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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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궁금했다. 거대한 장벽처럼 가려진 담벼락 너머엔 어떤 재미난 꿍꿍이가 웅크리고 있을까? 그곳엔 반드시 치명적이고도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고, 그럴 적마다 난 온갖 상상으로 금세 흥분 상태가 되곤 했다. 담이 높을수록 숨은 얘기의 짜릿함도 그에 비례할 거라 믿었다 ㆍㆍㆍ'

치명적이고 흥미로운 얘깃거리 첫번째 ㅡ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에서 확인 가능하다.

'적어도 난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로 끝난다.


두번째 ㅡ 인터뷰
"오늘은 2019년 7월 6일, 정확히 내일되면 여지없이 난 2009년 7월 6일에 눈을 떠. 이러기를 벌써 여러 번 반복해왔어. 이유는 나도 몰라. 갑자기 그러기 시작했거든. 그러다 보니 난 지난 10년간의 세상만사를 정확히 꿰고 있어. 수없이 살아봐서 이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아는데 부자가 안 되는게 이상하지."

사회 거물의 단독 인터뷰 중이다. 정신과 병동 상담 아니고 ㆍㆍㆍ

세번째 ㅡ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
서울역 앞에서 그녀를 막연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 만날지도 모른다.

네번째 ㅡ 도적
어릴 적 나보다 잘난 놈들이 전부 사라졌으면 싶던 기억이 떠올랐고,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무엇을 훔친 도적일까?

다섯번째 ㅡ 산 자들의 땅

정류장 광고판엔 ' 지역 경제를 살리는 우리 고장의 자랑 원자력 발전소' 란 문구가 보이고 누군가 그 위에 시뻘건 스프레이로 '종말' 이라 휘갈긴 낙서가 선명했다.

여섯번째 ㅡ 나를 버릴지라도
"근데 저희는 어떻게 찾으셨어요? "
"기도했잖아 ㆍㆍㆍ"

일곱번째 ㅡ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췄다.
나는 떠올렸다. 입양 오길 잘했다고. 그리고 나의 시간이 여기서 영원히 멈추길 간절히 빌었다.


작가는 출간의 소감을 다음글로 대신한다고 한다.
"머리를 비워 두어야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듯 머릿속에 고여 있던 이야기들을 일곱 개나 방출할 수 있다는 것에 두근거림을 느낀다. 어릴적, 헌책방에 파는 500원짜리 소설책을 좋아했다. 가끔 뒷부분이 절반쯤 찢어진 책을 발견하면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상상해보곤 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어린시절 좋아했던건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가지고 읽어볼만한 7개의 이야기다.
책 뒷면의 소개처럼 때 3.5차원의 상상력의 세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싶다.

어떤 상상력의 장치가 더해졌는지 확인해 볼만하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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