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과자점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6
김지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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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과자점

#김지안__그림

#위즈덤하우스

 

가을이 되면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나무가 있어요.

캐러멜 트리(Caramel Tree)라고 불리는 계수나무예요.

익숙한 이름 아닌가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

바로 동요 속에 나오는 나무잖아요.

동글동글하고 노란 잎이 귀엽기도 하고

달콤한 설탕 향기를 풍기는 나무로 유명하죠.

그런데 계수나무가 가진 비밀이 있대요.

<계수나무 과자점>에서 확인해 보기로 해요.

 

, 다람쥐, , 고슴도치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모여 있어요.

바로 계수나무 과자점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거죠.

이 계수나무 과자점은 가을에만 문을 열어요.

그리고 먹고 싶은 쿠키랑 케이크와 빵들을 마음껏 먹어도 되지요.

, 빵값은 꼭 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계수나무 과자점 요정 파티쉐의 저주를 받게 되니까요.

 

캠핑을 왔다가 달콤한 향기를 쫓아 계수나무까지 온 아이와 강아지 봉봉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과자값이 없어서 큰일이예요.

정말로 요정 파티쉐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벌로 아이을 과자로 만들겠대요.

사실 과자와 빵들은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동물들이 잠을 잘 자도록

요정 파티쉐가 정성껏 만든 음식들이었어요.

그래서 동물 친구들은 미리 과자값을 두둑히 챙겨 왔던 거죠.

아이는 과자값으로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어요.

아이가 자장가를 부르자 파티쉐는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밤을 새워 과자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피곤했을까요?

동물들과 아이가 빠져나오자 계수나무 과자점은 저절로 문이 닫혔어요.

내년 가을에 다시 문을 열겠죠?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배불리 먹으라고 특별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고,

겨울잠위원회까지 만들어 동물들의 겨울잠을 보장해 주며,

가을의 향긋한 계수나무 안에 과자점을 열어 둔 것까지,

요정 파티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단잠 사탕, 하품 치즈 케이크, 소록소록 몽블랑, 깃털베게 휘낭시에 같은

재밌는 요리명도 신선했구요.

가까운 산책길에 있는 계수나무를 만나면 과자값부터 내밀어야겠어요.

달콤한 솜사탕 향기와 맞바꿔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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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꽃이 되어
이순자 지음, 고정순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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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꽃이되어

#이순자_

#고정순_그림

#원더박스

 

귀여운 쌍둥이 자매의 어린 시절 한 장면을 <공갈 젖꼭지> 그림책으로 남겨 놓은

이순자 작가님의 후속 책이 나올거라는 얘길 들었는데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깨꽃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편집자가 작가님의 에세이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의 대표작

은행나무 그루터기에 깨꽃 피었네를 읽다가 펑펑 우셨다고 한다.

그 글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궁금해졌다.

 

순자 씨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로 이사 간 후

뒷집에 사시는 아흔 넘은 노부부와 함께 살갑게 지내는 날이 이어졌다.

서울 갔다가 엿새 만에 집에 돌아온 순자 씨께 할머니가 건넨 말,

어데 갔다 이래 오래 있었누?

니 팔랑대며 드나들지를 않으니 밥맛이 없어지드라.”

할머니께 순자 씨는 그냥 이웃이 아니었다.

 

어느 날 심장병이 도져 119 구급차를 타고 마을을 떠나온 순자 씨가

할머니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가 할머니랑 하룻밤을 새운 뒤

새벽 산책길에 나눈 대화가 뭉클하다.

안 와도 좋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그라.

119 실려 가구 가심이 얼매나 아프등이....”

 

할머니, 할아버지께 순자 씨는 딸이었다.

그냥 왔다가 떠나는 외지인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가족이었다.

맛난 거 사먹고 건강하라며 넣어 주시던 용돈을 받고

순자 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름드리 은행나무 그루터기 곁에서 자라던 들깨를 보며

니도 나 죽을 때까지 여그서 고순 냄새 풍기며 살라던 할머니 말씀이

다시 떠오르지 않았을까?

그냥 스쳐 가는 인연으로 끝나지 않고 있는 순간순간 진심을 주고 받았던

순자 씨와 할머니의 인연이 따뜻하고 꼬숩다.

그런 인연을 만나고 키워 나간 두 분의 사랑이 오래 더 다글다글 영글었으면 좋았을텐데....

 

돌아가신 엄마도 생각나고

동네 할머니들도 생각나는 그림책에서

불 때는 냄새도 나고 깨 터는 장면도 그려지고

무엇보다 고소한 들깨 향이 코끝을 계속 간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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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양말 한 짝 날개달린 그림책방 65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문주선 옮김 / 여유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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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양말한짝

#루시아나데루카_

#줄리아파스토리노_그림

#문주선_옮김

#여유당

 

어제도 빨래를 널다 보니 양말 한 짝이 모자란다.

분명 세탁 바구니 주변 어딘가에서 숨바꼭질 중이겠지.

그리고 왜 양말목은 뒤집어 놓냐고?

집집마다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가 사라진 양말 한 짝 찾는 일 아닐까?

도대체 사라진 양말 한 짝들은 어디에 모여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한 방에 날려버린 책,

기발한 상상력과 동심 가득한 줄리아 파스토리노의 그림이 담긴 책,

바로 <사라진 양말 한 짝>이다.

 

늘 함께 행동했던 알록이와 달록이인데

어느 날 세탁기 안에서 깜빡 졸다가 그만 달록이가 세탁기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달록이는 구정물을 따라 흘러흘러 바다에 이르고 드디어 어느 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섬은 달록이처럼 짝꿍을 잃고 혼자가 된 양말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다.

그 섬의 양말들은 가족을 이루기도 하고 각자의 재능에 맞는 직업도 갖고 살고 있다.

달록이는 자신을 환대해 주는 친구들과 그 섬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늘 알록이가 그리웠다.

그럴 때마다 바닷가를 거닐던 달록이 눈에 띈 더러워진 양말 한 짝!

누구였을까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이 루시아나 데 루카 작가님의 상상력에 의해

아주 멋진 이야기로 태어났다.

그리고 무지개빛 알록이와 달록이 양말 그림도 정말 귀엽고 다정하게 다가왔다.

줄리아 파스토리노 작가님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영원한 단짝 알록이와 달록이는 어쩜 길을 잃어 찾아가는 섬도 똑같을까?

이젠 절대로 헤어지지 않게 두 발 꼭 붙어다니겠지?

잠깐! 여러분들이 잘 해주셔야 하는 거 아시죠?

함부로 벗어 던지면 알록이와 달록이가 또 헤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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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자라나는 말 나무자람새 그림책 35
로라 에동 지음, 이현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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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자라나는말

#로라에동__그림

#이현아_옮김

#나무말미

 

아기 때 봤던 아이가 훌쩍 커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의 감정은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대견한 마음이 차오른다.

보지 못했던 그 긴 시간 동안 이 아이를 성장하게 했던 많은 손길들과

내면의 갈등들을 견뎌가며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니

그런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숲이 자라나는 말>의 잎새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이런 마음이 들었다.

 

아주 작은 잎새 하나가

친구들과 종일 물에서 놀다 따뜻한 고양이 품에서 잠들길 반복하는 사이,

세상의 모든 동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점점 잎사귀가 늘어나며 강해진 잎새는 드디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나고.

정글과 바닷속은 물론이고 높은 산꼭대기까지 지나며 많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다.

여정 중에도 잎새는 끊임없이 성장했다.

언덕만큼 높아지고 산 만큼 커진 잎새의 품에는 많은 동물 친구들이 기대고

그런 친구들을 잎새는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마치 잎새의 어린 시절 고양이가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던 것처럼.....

이젠 잎새도 쉬어가고 싶었다.

물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 잡고 서서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친구들을

포근히 안아주는 행복한 숲이 되었다.

 

잎새 하나가 커다란 숲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읽다 보니 우리의 인생과 또 닮아있다.

늘 넉넉한 품으로 한없이 받아주시던 부모님과 어른들의 자리에

어느덧 내가 서 있음을 깨닫게 되며 느껴지는 부담감도 있다.

누구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돌봄과 지원, 사랑과 격려를 거름 삼아 성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받았던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잎새의 삶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연스러운 방법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 흐름이 내게서 멈추지 않도록 나도 길을 잘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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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씨와 뜨렌비팜 참좋은세상 2
이상미 지음, 정희린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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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씨와뜨렌비팜

#이상미_

#정희린_그림

#옐로스톤

 

일산 외곽에는 뜰에는 비가 내리는 농장이라는 뜻을 가진 뜨렌비팜이 있다.

이곳은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인도 등 다양한 동남아 국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한국인들과 함께 모여 열대작물과 토종 작물을 재배하는 주말농장이자 열대농장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 타오씨의 이야기를 담은

<타오 씨와 뜨렌비팜>을 통해 이주배경 주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됐다.

 

버스를 잘못 타서 뜨렌비팜에 도착한 타오 씨와

뜨렌비팜을 일구는 아미뜨레 대표는 농장을 구경하며 친밀함을 느낀다.

고향 베트남에서 봤던 바나나, 파파야, 커피 나무 같은 열대종이 가득하고

사탕무, 모링가 같은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던 뜨렌비팜은

타오 씨에게는 저절로 고향의 가족들과의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더욱이 뜨렌비팜에는 베트남 식물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인도의 카사바 새순을 드시고 싶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뜨렌비팜의 문을 두드린 사람은

물론이고 네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사람들도 뜨렌비팜을 찾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아미뜨레 대표님은

타오 씨와 흐엉 씨를 비롯해 열 가족을 주말농장에 합류시켰다.

 

고향의 작물들과 한국의 토종 채소들을 함께 가꾸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는

타오 씨와 흐엉 씨는 뜨렌비팜이 고향 같았을 것이다.

고마움을 담아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고향의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자 하는 타오 씨의 마음이 많이 느껴졌다.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이주배경 주민들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로 자국의 문화와 생활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기회가 시작된

뜨렌비팜이 그들에게 얼마나 위안과 용기를 낼 수 있는 장소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주민들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따뜻하게 품어 준 아미뜨레 대표님은

뜨렌비팜의 이름 뜻대로 그들의 마음 속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었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세상을 빛나게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니 언제가 뜨렌비팜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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