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스토리에코 3
김민선 지음, 김유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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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분무엇이든배달해드립니다

#김민선_

#김유_그림

#웅진주니어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 밤이슬만 의뢰 가능!]

 

매일 오후 729!

조용히 문을 여는 가게가 있다.

가게의 은하수 등이 불을 밝히면 가게를 찾는 사람들,

그들이 이 가게를 찾는 사연은 특별하다.

 

밤이슬은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볼 수 있어요.

누나도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사이에만 여기 있을 수 있으니 그렇게 부르는 거죠.

아름답지만 금방 사라져 버리는 존재, 그게 밤이슬이에요.”

 

밤이슬만 의뢰 가능하다는 문장의 뜻을 이해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찰나,

세상에 남겨진 가장 소중한 존재를 위한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을 남은 자에게 전달해 주는 일.

729, 그 일을 위해 가게 문이 열리고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를 이어주는 특별한 배달이 시작된다.

 

생과 사.

누구나 겪어야 할 인생의 과정이다.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 제일 아린 손가락을 향해

용기와 희망을 담은 특별한 선물을 배달할 수 있다면

나도 이 가게의 문을 열고 싶을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것이 준비된 순간이 아니기에

이별을 맞는 누구에게는 큰 회한과 슬픔과 그리움이 가득 차지 않을까?

떠나는 자가 남겨진 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사랑을 만날 수 있다면

그 기억이 좀 더 위안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람이에게 전해진 할아버지의 시계처럼.

 

하람이는 밤이슬의 의뢰를 받아 배달하며

떠나간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남겨진 자들이 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모두 서로를 기억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같은 상실의 아픔을 겪은 자들의 따뜻한 위로의 힘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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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박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5
윤지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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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박박

#윤지혜__그림

#웅진주니어

 

추석 달빛에 지붕 위에서 또는 담장을 타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뽀얀 조롱박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사랑스럽다.

댑싸리 나무의 성장 과정과 쓰임새를 이야기로 엮은 <대레대레댑댑>

후속작 <바라바라박박>은 윤지혜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눈길이 그대로 담긴 책입니다.

<바라바라박박>은 새싹에서 돋아난 초록잎이 성장하여

단단한 바가지로 탄생하는 과정 속에 담은 수많은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고

할머니와 꼬꼬닭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닭장 울타리를 타고 자라나는 박줄기와

닭장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닭 가족들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어요.

박꽃이 필 때 암탉이 알을 낳고 품어

박꽃이 지고 박이 열릴 때 닭들에게도 병아리 가족들이 생겨나면서

박과 병아리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바라지요.

바라바라바라바라

기도 같은 주문을 외우며 폭풍우도 이겨내고 상처도 아물어 가며

드디어 수확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하나가 둘이 되도록 슬근슬근 톱질을 하고

바라바라박박

가마솥에 목욕시킨 후 묵은 때를 벗겨 내면

단단하고 뽀얀 바가지로 탄생하지요.

쌀도 뜨고 물도 마시고 예쁜 그림도 그리며

자신들의 소원을 담은 조롱박 가족들과 함께

행복이 가득 담기길 바라고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라게 돼요.

 

바가지 가득 모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바라바라박박>을 읽으며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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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6
김여나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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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할머니와우당탕탕가족

#김여나_

#이명환_그림

#한솔수북

 

긴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나면서 보니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이동하시는

가정들이 정말 많음을 목격했어요.

곱게 한복까지 차려 입혀서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니 반려동물이 가족 맞더라구요.

가족의 단란함과 그리움, 사랑을 그림책으로 잘 만들어 내시는

이명환 작가님의 신작 <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에서도

해녀 할머니와 고양이, 개가 어우러져 가족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다정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믿는 해녀 할머니 덕분에

열아홉 살 고양이 네야, 열한 살 고양이 노랑이, 아홉 살 강아지 포가

한 가족을 이루고 살게 됐어요.

할머니가 돌미역을 따러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노랑이와 포는 할머니의 테왁에 기대고 네야는 높은 등대에 앉아 할머니를 기다려요.

그러다 노랑이와 포가 아웅다웅 다투기라도 하면 네야의 눈빛이 호랑이로 변합니다.

같은 고양이인데도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 네야가 불만인 노랑이에게

자신이 어떻게 할머니 집에 왔는지, 그리고 먼저 와있던 강아지 바우와의 생활을 들려주지요.

고깃배가 들어오면 그물에서 떨어진 멸치를 먹이고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네야와 바우의 사료와 간식을 사오시는 할머니는 든든한 엄마였어요.

나이 먹은 바우가 떠나는 길을 지켜주었던 네야는 7년만에 노랑이를 만났고

2년 뒤엔 바우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이 포를 만났던 거예요.

그래서 노랑이와 포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데 늘 다투기만 하니 속상하다고 말하니

노랑이가 알아 들었나 봐요. 곧 포의 상처난 얼굴을 핧아 주는 걸 보니 말이예요.

 

너른 바다같이 네야, 노랑이, 포를 품어주시는 할머니는

오늘도 돌미역을 따러 바다로 뛰어듭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할머니가 보여주시는 사랑을 받아 누리는 세 동물들도

이젠 하나가 됐어요.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마음으로 알았거든요.

소중한 존재들이기에 다정한 손길이 갑니다.

따뜻한 눈길도 보냅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하나된 우당탕탕 바닷가 가족들은 오늘도 할머니를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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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6
차야다 지음 / 북극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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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참는기막힌방법

#차야다__그림

#북극곰

 

주의: 이 책은 화장실 근처에서 읽으시오.

 

급한 볼 일이 생겼을 때 찾아간 화장실의 문이 닫혀 있을 때의 난감함,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음을 알았을 때의 허탈함,

그리고 그 상황들을 그려놓은 재미있는 그림들을 볼 때의 유쾌함까지

<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에 다 들어 있네요.

 

화장실 앞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다리를 배배 꼬며 종종걸음질을 하는 동물 친구들을 보니

빨리 화장실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화장실 안에서는 인기척도 없군요.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이 순간을 인내하며 참아내는 방법들은

동물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보여요.

원숭이는 팔다리를 꽈배기로 만들고

코끼리는 코를 늘려 몸통을 칭칭 감았고

악어는 획기적으로 이빨 콘서트를 열고

양은 뜨개질 삼매경으로

사자는 명상으로

뱀은 최면을 걸어 오줌이 생각나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런데 반전의 결말이 있었으니....

 

역시 웃기거니 찡하거나의 북극곰답게

결말은 웃기고 약간 짠하기도 해요.

급하고 긴 기다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해결해 낸

동물들의 기발한 오줌 참기 방법들을 그림과 함께 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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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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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켜요

#명수정__그림

#달그림

 

딸깍!

세상을 켜는 스위치를 올리고

<세상을 켜요>의 트레싱지를 한 겹 벗기면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 빛깔들이

전작인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의 색과 닮았다.

이게 명수정 작가의 붉은색이구나 싶다.

그리고 곳곳에 숨은 작가만의 은유의 향연이 펼쳐진다.

 

내가 켜면

아빠는 꺼요.”라는 글과 함께

소방차와 전등 스위치가 함께 한다.

 

내가 어떤 일을 향해 스위치를 켤 때마다

아빠는 조용히 나의 두려움의 스위치를 끈다.

내가 고민의 스위치를 켜면

아빠는 뭐든 할 수 있지라며 망설임의 스위치를 끈다.

내가 놀이를 켜면

아빠는 그만!을 끄고 더더더!로 응원한다.

내가 꿈을 켜면

아빠는 깜깜함을 끄고 반짝반짝 빛나는 꿈을 이야기한다.

 

아빠가 나에게만 끄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뜨거움을 켜면

아빠는 무서움을 끄고 뜨거움 속으로 뛰어 든다.

그렇게 우리를 켜고

세상을 켠다.

 

우리 아빠는 소방관이다.

 

20216월 물류센테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가 숨진

소방관을 추모하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무서움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끄기 위해 망설이지 않았던

소방관의 아이라면 어떤 마음일까를 생각하며 쓰신 것 같다.

켜진 위험을 끄기 위해 헌신하는 곳곳의 많은 분들 덕분에

표지의 떠오르는 태양의 붉은 기운같이 오늘도 세상은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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