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나비야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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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나비야

#노인경__그림

#문학동네

 

노인경 작가의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완결판,

<날아라 나비야> 속에는 아이들만의 사랑스런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마무리로 안성맞춤인 책이 출간되었다고 생각했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대할 줄 아는 마음이

어린이들이 가진 마음이다.

자신의 실수로 한 생명의 사그라져감이 한없이 마음 아픈 아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자신의 연약한 숨기운을 나눠주는 행동은

아이들에게 있는 간절한 사랑이라고 느꼈다.

그 사랑의 기운이 불씨가 되어 같은 마음으로 나비를 향한 간절함이

더해져 갈 때 나비는 달까지 날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환한 달빛으로 아이들을 감싼다.

 

힘을 잃은 나비가 다칠까 봐 돌멩이로 울타리를 만들어 줄 때도,

나비를 밟았을 때 놀라움과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엉엉 울었을 때도,

작은 숨기운을 불어대며 나비가 날기를 고대하고 고대할 때도,

나비가 날아올라 하늘 높이 날아갈 때도,

밤이랑 달이랑 가진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우린 안다.

그 마음은, 그 사랑은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지라며 가볍게 흘려버릴 마음이 아니다.

어른이기에 더 지켜야 할 마음이다.

우리가 항상 지켜야 할 그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또다시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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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A와 B 모두를 위한 그림책 95
사라 도나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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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친구AB

#사라도나티__그림

#나선희_옮김

#책빛

 

사람들의 친구 관계를 보면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절친이기도 하지만

전혀 반대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절친인 경우가 있다.

닮아서 친하고 달라서 친한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분명하다.

<좋은 친구 AB>의 두 친구는 성향이 달라도 좋은 친구들이다.

 

두 주인공 A는 고슴도치고 B는 거위다.

두 친구의 공통점은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도와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둘의 취향은 확실히 다르다.

그럼에도 함께 있으면 힘이 되는 두 친구는

자기가 만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서로 나누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믿기 어려울 만큼 신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은 날을 보내기도 하지만

둘이 나누는 차 한잔과 비스킷 한 조각과

조용히 바라보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친구들이다.

 

AB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살짝 부부 사이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구가 부부일텐데 난 어떤 친구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다정다감한 거위와 대문자 T같은 고슴도치가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며 여전히 차를 나누는 친구처럼

함께하는 힘을 나누는 관계가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사라 도나티의 책 세 권을 나란히 꺼내 놓고 다시 보니

자연을 좋아하고 마음이 따뜻한 작가라는 게 느껴진다.

평화로워지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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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소원 - 2025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감동 그림책 8
염희정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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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소원

#영희정_

#모지애_그림

#이루리북스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책,

<세 번째 소원>!

카일러의 이야기가 투명한 수채화 그림을 만나 밝고 따뜻한 기운을 뿜어낸다.

마치 백 년 된 체리나무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체리향 같은 맛이다.

 

아이들의 세계는 참 놀랍다.

한없이 말이 안 통하는 떼쟁이 같다가도

어느 순간 어른을 감동시키는 어른스러움도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가 딱 그렇다.

바쁜 엄마, 아빠를 떠나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카일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서 출국 당일까지도 안가겠다고 떼쓰는 모습이,

체리 나무에게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며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엄마가 일을 그만두게 해달라는 첫 번째 소원,

아빠가 아프리카에 가지 않게 해달라는 두 번째 소원은 모두 꽝이다.

이제 세 번째 소원을 말하기 전,

카일러는 자신의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가길 간절히 바라며

비행기를 탄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셀리나를 만나고 나서 드디어

카일러는 세 번째 소원을 정한다.

드디어 카일러의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갔구나.’

그 세 번째 소원이 카일러의 마음이여서 좋았다.

카일러는 이미 백 년 된 체리나무의 넓고 따뜻한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성장하게 될 카일러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비행기를 나와 소원을 말하고 다시 비행기로 돌아가는 장면이

영화처럼 잔상으로 남는다.

할아버지께 드릴 초콜릿을 사서 카알러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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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해적
시모다 마사카츠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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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해적

#시모다마사카츠__그림

#봉봉_옮김

#미운오리새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는 그림책을 만났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누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죽은 해적>의 주인공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온통 검은색 바탕에 하얗게 해골 무늬가 담겨있는 표지는

책 내용을 예상하기에 적절한 시그널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만만했던 해적 선장은 한가지 허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늘 술에 취해 있어 적의 공격을 피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풍덩바다에 빠뜨려진 그 순간에도 몽롱한 정신 속에서

자신이 가라앉고 있는지 공중에 떠 있는지조차 분간이 어려웠다.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 해적에게 상어가 다가와 모자를 요구한다.

거절해 보지만 결국 모자는 상어의 머리 위에 얹혀지고 만다.

쭈글 물고기에게 이빨을, 작고 파란 물고기에겐 손톱을,

초롱 아귀들에겐 두 눈을......

해적은 처음엔 자신의 것을 붙들지만 차츰차츰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준다.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멈춤이다.

뼈만 남아 바다 깊은 곳에 해골로 남은 해적 선장은

그 모습으로 바다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여겼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 가진 바다 친구들이

늘 곁에 머물러 주며 자신과 함께 해주었다.

나를 포기하고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일은

결국 나의 영원함을 이어가는 방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얼굴도 모르는 수 많은 위인들의 삶이 그런 삶이지 않았을까?

그 분들의 삶 속에서 나누고, 져주고, 때론 앞장섰던 모습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난 무엇을 어떻게 흘려보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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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밥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7
이은선 지음 / 북극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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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밥

#이은선__그림

#북극곰

 

예부터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에 밥과 관련된 말들이 많다.

밥이 보약이여.”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거시여.”

밥맛이 없으면 입맛으로 먹어.” 등등......

<최고의 밥>을 읽고 나면 어떤 밥이 최고의 밥일지 알게 된다.

 

매일 먹는 공깃밥,

소풍날 빠질 수 없는 김밥, 꼬마김밥, 삼각김밥 형제들,

똘똘 뭉쳐진 주먹밥, 생선초밥, 유부초밥, 캘리포니아롤 자매들,

달달 볶은 볶음밥,

포근히 밥을 덮는 카레덮밥, 버섯덮밥, 오징어덮밥,

뜨끈한 국밥,

꽁꽁 싸맨 쌈밥,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까지!

이 많은 밥 중에 누가 최고의 밥이 될까?

고봉밥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가족을 위한 사랑이고 정성이며 하루를 살아낼 힘이다.

그리고 다같이 둘러 앉은 식탁에서 한 가족의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일상이다.

식구는 함께 밥을 나누는 사이를 말한다.

혈연이 아니라도 함께 밥을 먹으며 식구의 정을 쌓게 해주는 밥이

<최고의 밥> 아닐까?

그게 비록 간편식 햇*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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