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그림책 숲 34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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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도우리와똑같아요

#밥길__그림

#민구홍_옮김

#브와포레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의 표지엔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과 그 곁에 주인 얼국을 한 개가 앉아 있다.

제목을 그대로 표현한 그림이여서 퍽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흔히 반려견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반려견은 돌봄의 대상이며 자신이 극진히 보살펴 줘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밥길 작가는 이 한 장의 그림과 책 속 문장들을 통해

개와 사람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물론 감정과 표현 방법까지 닮아있을 뿐아니라

오히려 개들의 세상이 사람들의 삶보다 나은 점까지 꼬집고 있다.

 

사람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반려견이라는 말의 의미는 속 빈 강정 같은 느낌이다.

함께 하는 이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동등한 대우가 가능할 때

반려라는 의미는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직관적인 일러스트가 특히 맘에 든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누구나 다를 수 있음을 말하는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에 이어 밥길 작가의 생각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도 인정하며

함께 지내는 반려견들도 사람과 다르지 않은 삶의 방식을 기억하며

더불어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사람의 욕심을 비워내고

개처럼 필요한 만큼만 채우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면 더 좋겠다.

마지막 내용은 내게도 뜨끔한 훈계를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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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토끼
고정순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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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토끼

#고정순__그림

#반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티가 나기 마련이다.

요즘 가장 티 내고 있는 주인공은 선재와 솔이,

그리고 고정순 작가님의 <어떤 토끼>인 것 같다.

우주 행성 어딘가에서 고장 난 우주선을 고치는 일이 어떤 토끼의 일이다.

낡은 우주선의 고장 신호를 들을 수 있는 일은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일이지만

어떤 토끼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그렇게 만난 고객 관계로 만난 어떤 토끼와 멋진 토끼!

하지만 그 만남은 고객 이상의 만남이 되었다.

 

멋진 토끼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린 어떤 토끼의 일상은 무너진다.

그리고 어렵게 꺼낸 고백에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어떤 토끼는

점점 더 깊은 감정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슬픔과 긴 여운은

누구에게나 괴롭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분명하다.

자신의 관심을 온통 빼앗았던 누군가의 기억을 지워나가는 시간이

더디 흐르고 아무 의미 없는 순간처럼 여겨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끄럽게 쿵쾅거리던 심장 소리를 고요하고 잔잔하게 잠재우는 시간은

또 따른 사랑의 대상을 품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세상을 꽉 채웠던 멋진 토끼를 향한 심장의 떨림이

다시 고장 난 우주선의 구조 신호를 들을 수 있도록 딴생각에서 빠져나왔을 때,

영원할 것 같았던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던가?

아무도 듣지 못했을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을

다시 들을 수 있던 어떤 토끼의 고요한 시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고요한 시간이 내게도 필요한 시간임을 느꼈다.

 

너무 많은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일은 무엇이었지?

내 심장을 가득 채우고 시끄럽게 쿵쾅거리던 것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거절의 아픔이 있을지라도 , 좋아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안에 들어온 어떤 토끼에게 말을 건네 봐야겠다.

안녕? 어떤 토끼! 네 세상은 온통 사랑이구나.

어느 날 문득 또 네가 생각나는 날이 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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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저택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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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저택

#김지안__그림

#창비

 

여기저기에 활짝 핀 장미들이 뿜어내는 향기가 그득한 계절이다.

아침 일찍 근처 공원을 잠깐 걸을라치면 장미향으로

공원이 가득 차 있어 상쾌함을 더해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봄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손길들이 있었을 것이다.

얼지 않도록 북을 돋워 주고 거름도 넣어주며 보살핀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 준다.

 

이런 수고로운 손길을 아끼지 않는 멧밭쥐 정원사 특공대!

<장미 저택>의 주인공들이다.

멧밭쥐 정원사들의 돌봄으로 황량하기만 했던 미미씨의 정원이

생기를 찾고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덕분에 미미씨의 얼음 같은 마음도 살살 녹아들었고...

대문을 활짝 열고 초대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미 저택에는

크고 작은 장미꽃들이 함께 어우려져 이웃들을 맞이한다.

 

따뜻한 위로와 기다림 덕분에 다시 마음을 회복시킨 미미씨가

행복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웃었던 하루!

 

멧밭쥐들의 포근한 마음과 부지런한 손놀림이

활짝 핀 장미꽃 선물로 이웃들에게 가 닿았던 하루!

 

장미꽃 송이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함께 어울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이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닮았다.

함께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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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 국가유산이야? 배움이야기 품 2
김성범 지음, 문종훈 그림 / 품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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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국가유산이야

#김성범_

#문종훈_그림

#품안의숲

#도서출판품

 

도깨비 마을 촌장님으로 유명하신 김성범 작가님의 신간

<도깨비도 국가유산이야?>을 만나고 나니

국가유산이 뭔지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문화재라고 불렀던 것들을 이제는 법이 개정되어

국가유산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국가유산이란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오래되고 소중하며 감동시킬 수 있는 것들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도깨비는 우리의 국가유산이 맞네요.

 

<도깨비도 국가유산이야?>

실제의 공간인 도깨비 마을에 있는 도깨비 전시관에서

시우가 도깨비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곳곳에 있는 여러 도깨비들을 만나는 이야기예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의 용어 설명도

깔끔하게 해주는 도깨비는 복합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잠깐 퀴즈!

국가유산이 오래되고 소중하며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오래된 것이 아닌데 자랑스럽고 감동스러운 건 뭐라고 할까요?

책에 정답이 나와 있어요.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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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만나는 밤 사이그림책장
윤수란 지음, 김은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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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만나는밤 예스24

#윤수란_

#김은진_그림

#가나출판사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대.”

올해 유난히 별이 된 가족들이 있다.

사랑하는 엄마, 외숙모, 고모부...

석 달 사이에 내 곁을 떠나 별이 되신 분들이다.

그래서 더 몰입하며 만났던 책이 <언니를 만나는 밤>이었다.

윤주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글에

김은진 작가의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이 더 마음 아팠다.

 

달리기 대장이고 딱지치기 대장이던 용감하고 씩씩한 둘째 언니가

어느 날부터 회색 점이 생기면서 작아지다 작아지다 별이 되어 버린 이야기는

막내의 기억 속에서,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자꾸만 커져가는

그리움의 기억으로 커져만 간다.

한 번 안아줄걸

막내는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밤마다 노랗게 반짝일

별이 되어 함께 할 작은 언니라 믿기에 괜찮다.

작은 언니랑 함께 톱밥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마당 수돗가에 모여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이웃사촌들의 다정한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추억을 되새겼던 마음 찡한 책이었다.

밤하늘에 떠 있을 나의 사랑하는 노란 별들이 보고 싶어

오늘 저녁 밤산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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