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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포르
마리아 스트셸레츠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북극곰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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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 못했던 폴란드 화가 <니키포르>를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북극곰 부스에서 만났다.
강렬한 표지 일러스트에 나도 모르게 끌려 집어 들었던 책이다.
새롭게 알게 된 <니키포르>는 누구보다 불행한 길거리 화가였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고 자존감 높은 화가이기도 했다.
글도 모르고, 말도 어눌하고, 가난하여 먹을 것은 물론
화구도 변변치 않았던 니키포르는 오직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던 화가였다.
동방정교회 건물의 모습과 이콘들을 그리며
다 그린 그림 위에 색종이로 액자의 틀을 만들어 완성했다는
이야기는 내게 참 감동을 주었다.
글과 함께 실린 <니키포르>의 도판을 보면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흐른다.
크리니차 마을을 산책하며 만나는 풍경과 건물들이
니키포르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
니키포르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기에 그리는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오직 그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우직하게 그리는 사람이 니키포르였다.
그래서 자신의 그림에 대한 특별한 가치와 믿음을 스스로 선포할 수 있는
담대함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마리아 스트셸레츠카 작가를 통해 전혀 알지 못했던
<니키포르>를 만났던 감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니키포르>에 빠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