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끼리 알맹이 그림책 65
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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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나면 한동안 쿵했던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책이 있다.

<안녕, 코끼리>고 그런 책이었다.

슬픈 내용일 수 있는 책이 슬프기만 하진 않은 책.

아마 이 문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온 힘을 다해서 재빠르고, 정성스럽게요.]

 

정성스럽다는 건 마음을 다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마음을 받으면 슬플 때도 행복해진다.

 

두 주인공인 작은 쥐와 늙은 코끼리는 서로에게 정성스럽다.

서로가 가진 장점으로 상대방을 정성스럽게 섬긴다.

사랑하는 존재이기에 헤어짐이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작은 쥐는 늙은 코끼리의 죽음으로 가는 길을

[온 힘을 다해서 재빠르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다.

 

가장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한 때에 준비하는 정성스러운 마음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마음이 그리 요동쳤나 보다.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에 정성스러움이 가득 채워진다면

두려움 없이, 아쉬움 없이 잘 보내주고, 잘 떠날 수 있을까?

부디 그렇다고 내 마음에게 긍정의 속삭임을 들려준다.

늙은 코끼리가 떠난 뒤에도 평안히

자신의 장소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작은 쥐처럼 살아가는 게

남은 숙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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