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늑대입니다만 - 어떤 늑대일까요? 불의여우 그림책
럭키 플랫 지음, 김보람 옮김 / 불의여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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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늑대입니다만 어떤 늑대일까요?”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긴 이 책은 역시 제목에서 유추했듯이 일반적인 늑대의 관념을 벗어난 이야기다. 늑대하면 빨간모자나 아기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능청스럽고 무서운 늑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주인공은 그런 늑대와 거리가 멀다. 따뜻한 마음씨와 친절한 미소를 장착한 주인공 아줌마 늑대는 사람들의 늑대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고민하고 안타까워 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아니라 늑대의 무서운 이빨, 번득이는 사나운 눈만 기억해 내는 이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 좌절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길 선택한다. 뜨개질하는 늑대 아줌마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날카로운 이빨로 털실을 고정하고 번득이는 눈으로 아름다운 털실 색깔을 감상하며 커다란 귀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릴 알아채기도 한다. 언제나 먼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추위에 떠는 양들에게 알록달록 예쁜 스웨터를 만들어 찾아가는 늑대 아줌마는 더 이상 우리가 상상하는 늑대의 모습이 아니다. 본편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과 색깔이 있음을 알고 인정해 준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행복을 깨달은 늑대 아줌마는 더 많은 양들에게 혹은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도 스웨터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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