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香(향)에 반한 듯
박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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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집
#너의향에반한듯
#지식과감성

본 도서는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2023년 여러분은 어떤 꿈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오늘은 꿈꾸는 감성 시집을 들고 왔어요.
제목 부터 살랑살랑 마음을 흔드는 시집입니다.

첫 시 부터 감상 하실까요?

하나/ 꿈꾸는 삶
힘들고 어려웠지만
희망을 품고
아픈 가슴 추스르며
기도했던 당신의 심정
긴 무명의 시간
스스로를 위로하며
노력했던
당신의 간절함이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는지도
나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오늘보다 내일을 위한
간절한 염원
바라는 대로 기도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당신은 보여 주었지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힘든 순간을 이겨 내지 못하고 좌절한다
지금 흘린 땀
그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 어느 수능 문제집 앞 표지를 펴면 볼 수 있는
내용의 시 같아요. 올 한해도 열심히 공부 할
열심히 살아 갈 우리 친구들을 위한 시네요.

둘/ 젊음은 열정으로 사는 것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패배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인생에 있어 낙오란 없는 것이다
비전의 성취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이루어 가는 것
잠시 쓰러지고 고통으로 아파할지라도
목표 달성을 위해 인내해야 할 상처일 뿐
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갈급한 영혼처럼
안주하는 삶이 아닌
후회 없는 삶을 살다 가고픈
고독한 청춘으로 사는 것
젊음은 나이가 아닌
가슴에 열정을 품고 사는가의 문제이다

** 늘 열정을 갖고 사는 사람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청춘이다. 그렇게 건강하게 나이들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인 것 같아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듯이 우리의
열정은 계속 go on입니다.

셋/ 커피 향
가을 타는 시간 속으로
커피 볶는 내음 짙어 간다

묵직하고 씁쓸한 커피 향 너머
계절은 달콤한 풍경으로 밀려오고

소리 없는 아우성
커피의 깊은 향미가
내 안에 맴돌다 흩어진다

가을은 달콤 씁쓸한
추억으로 점철된 또 하나의 커피
내 맘 그대 향에 물들어 간다

**이 시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
커피 향이라는 말때문이다.
갑자기 서평을 하다말고 다 먹지도
못할 커피를 내리며 그저 그 향기만으로
행복함을 느껴 봅니다.

넷/ 너의 香향에 반한 듯
너의 香향에 반한 듯
한잔
한 모금
아쉬움에 너를 눈으로만 음미했던 시간들
오늘도 잠깐의 눈 맞춤으로
맛이 깊고 감미로운
너의 촉촉함에 스며든 나는
너를 향한 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나그네

진한 커피 향 가득 품고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깔끔한 너의 자태는
아름다운 여인의 옷맵시
화사한 봄 흔들리는 바람에도
일편단심 어여쁜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초롱한 너의 입술은 연둣빛 꽃잎
가을 그 이름만으로도 행복한 계절
헤이즐넛 향이 감미로운
커피 한잔을 나누며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연인들의 사랑이 깊어 진다

향긋한 내음이 그리울 때면
부드럽고 담백한 라떼를 마시며
기약 없는 너를 하염없이 기다렸지
추억으로 머물다가 떠나 버린 너
커피 한잔에 스며 있는 너에 대한 그리움
우리들의 사랑이
에스프레소의 진한 풍미처럼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오늘도 커피에 담긴 설레임에 반한다

** 설렘에 반한다는 저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랑하고
그립고 이런 단어가 주는 애틋함보다
설렘이 우리에게 주는 신선함과
새로움이 오늘은 더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커피 한 잔 나누며
설렘에 반하는 시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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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종이접기
김한나 옮김, 후지사키 다쓰히로 감수, 이와이자코 마유 제작 / 생각의집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본 도서는 인디캣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종이접기
#몬테소리종이접기
#집중력


꺄~~ 종이접기라니요.
제가 최애하는 분야랍니다.
한때는 종이접기의 일인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이랑 박스로 밤을 새워가면서
종이를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쓰지도 않을 종이접기 마스터 자격증
하나를 꼬옥 껴안고 " 됐어, 이거야" 하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근데 접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접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언젠가부터는 초 고난도의 종이접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따라 하기도 힘든 그런~~

오늘 종이접기는 몬테소리 종이접기예요.
이제 막 종이접기를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신세계지요?
종이접기의 마법 지금부터 부려볼까요?

** 자기 긍정의 힘을 만드는 성장 사이클
흥미, 관심 -> 자기 선택 -> 반복, 집중하는 힘 -> 만족감, 성취감 -> 다양한 능력 습득 -> 자기 선택 능력, 자기 긍정의 힘, 도전하는 마음

아이들한테 부탁해서
몇 개 접어 봤어요.

소프트아이스크림
가늘게 접는 작업으로 손끝의 감각을 단련해요. 가늘게 접기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신중하게 접어서 예쁜 선이 생기는 것을 체감하라 수 있습니다. 색종이의 겉 쪽과 안쪽 중 어느 쪽부터 접으면 좋은지 앞을 예측하는 능력도 생겨요.

나비
모양의 차이에 따른 움직임의 변화를 이해해요.
'빙글빙글 바람개비'는 옆으로 회전하지만 '나비'는 위아래로 회전합니다. 자세히 이해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변화로 흥미를 느끼면 과학에 대한 관심이 싹틀 거예요.

종이풍선
종이가 입체적으로 변하는 모양을 경험할 수 있어요.
입김을 '후우'하고 불어 넣으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종이풍선은 처음 보면 누구나 기분 좋은 놀라움을 경험합니다. 납작한 종이접기가 입체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몬테소리 전문가 선생님이 대답하는 Q & A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종이접기와 친해질 수
있도록 다가가 보세요.

단계를 높여 가면서 종이접기와 친구해 보세요.
티브이와 휴대폰보다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종이접기, 아이들의 공간 지각 능력( 깊이 감각 )
의 향상을 도와줄 수 있는 즐거운 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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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하나되는 민주주의 사회 교실 - 가르침과 배움이 함께 즐거운 통합사회 공부
김인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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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통합사회
#삶과하나되는민주주의사회교실
#고등학교1학년
#고등사회
#지식과감성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 해 잘 보내셨나요? 건강히 보내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한 해 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이랑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면 요즘은 복잡한 거리가 조금은 부담
스럽더라고요.!!
차분한 마음으로 2022년을 보내주려 합니다.

오늘 책은 삶과 하나되는 민주주의 사회 교실
이에요.
통합사회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으로 저희 때도 그랬지만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한 과목이었지요.
물론 그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지금 사회에서 녹아들어 살아가고 있지만
시험을 위한 과정으로 배운 게 사실입니다.

여기 사회과 교과로서 삶이 하나되는 사회 공부의
실현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작가의
마음을 여기에 담아봅니다.

하나, 행복한 삶으로 가는 세상 바라보기
통합사회 학습을 통해 도달하려는 최고 목표는 행복한 삶이다. 슬프거나 화가 난 아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것이며, 우리의 삶은 행복할 수 있다고 알려 주고 싶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상징과도 같은 과목이다. 정보화 시대를 맞으면서 주목받는 인간의 능력은 창의력이다. 창의의 원천은 융합적, 통합적, 통섭의 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문화의 명분이 지배하던 과거의 경향을 탈피하여 교육에서도 문,이과 통합을 말하듯이 바야흐로 통섭이나 통합으로 불리는 시대로 진행 중이다. 중략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이것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갈린다. 관점의 방향에 따라 갈등과 화해는 증폭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결말에 이를 수도 있다.

** 통합사회가 바라는 세상은 결국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올바르게 만들어주고 거기서 행복을 찾게 만드는 비계 같은 건 아닐까?
( 비계란? 사회문화적 인지이론의 주요 개념으로 건축 용어인 건물을 지을 때 사용했다가 후에 제거하는 것으로 아동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성인, 좀 더 유능한 또래 또는 형제가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행복한 삶을 위한 공부 바로 통합사회의 시작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라본다.

둘, 글쓰기 ( 서술형과 논술형 ) 평가
글쓰기 평가에 대해 많은 교사들이 소극적이다. 서술형 평가라지만 여전히 단답형의 문항을 출제하는 시험이 많다. 학교 현장에서 논술형 시험을 시도하는 교과를 찾기 힘들다. 그 까닭은 채점하기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중략
서술형 평가야말로 참 평가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개념과 개념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바르게 서술할 수 있어야 사고력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념학습에서 한 단계 향상되는 원리학습의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술형 시험을 봐야 한다고 본다. 중략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는 채점 후 일대일 피드백을 실시해야 한다. 점수 확인을 겸해서 어디에서 감점이 있었는지 설명을 듣는 과정을 통해 다음번 글쓰기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된다.
**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논술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주장 쓰기를 통해서 의견을 들어보고 그 의견 속에 아이들의 창의력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은 교사인 나로서도 정말 흥미 있는 일이다. 물론 학교에서의 글쓰기는 제약이 많이 따르겠지만 서술형 평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또한 통합사회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셋, 선생님! 통합사회 수업,
'재밌어요! 배움이 있었어요!'
교사가 듣는 가장 즐거움 중에 하나가 '선생님 수업 재밌어요!'가 아닐까? 어떤 과목도 흥미가 없으면 재미있을 수가 없다. 공부로 다가와 공부로 끝나는 우리 아이들의 수업, 그것이 즐거움이고 행복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늘 즐겁게 수업하기 위해서 고민한다. 논술의 즐거움, 그게 내가 논술을 가르치는 동안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삶을 배우는 통합사회,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삶의 여행이 시작되는 과목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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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Tattoo
윤미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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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타투
#Tattoo
#지식과감성
#타투이스트
#감성에세이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타투라는 제목이 참 오묘하지요?
무슨 내용의 책일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자신을 타투이스트라고
했습니다.

몸속 피부 속, 가슴속 감정을 드러낸 심장
박동이 바로 글이다.
구르는 돌에도 이끼가 끼듯
모두 제 몸에 무언가를 새기기 위해 살아간다.

수필은 작가의 일상을 글로 담아낸 작품이에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나만의 색으로 녹여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짧은 글 속에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오묘함이 있는
글입니다. 여기 몇 가지 눈에 띄는 주제들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하나, 시간이라는 유품 1
한 사람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가득 찬다 '저런 직업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시선을 고정한다. 중략
함박 웃음꽃을 띤 사진첩, 즐겨 입었던 옷가지들,
손때 묻은 수많은 책,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고인의 삶을 지탱해 준 것들을 소중히 다루는
손길이 따뜻하게 와닿는다. 중략
버리는 유품들은 거의 소각한다. 한 줌 재가 되어
바람을 타고 흩어져 날아간다. 생전 자주 머물렀던 곳에 잠시 내려앉을 테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하여 미련이 남았다면 잠시 서성이다 이내 먼 곳으로 길을 나설 테지...
유품 정리사가 정리하는 건 유품이 아니고 시간이다.

** 20여 년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준비할 시간은 당연히 없었고 그날 가실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허망했다. 그렇게 떠난 아버지가 아주 오랫동안 무책임하다며 원망했었고, 기억하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었다.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 든 생각인데 가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토끼같이 예쁜 와이프와 아이들을 두고 삶을 마무리하는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는 아버지의 유품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가실 것을 미리 아셨는지 유품이 얼마 없었고, 우리는 아버지를 기억하면 할수록 아팠다. 그런 것들을 남들이 정리해 주는 문화 그 일이 내 일이 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진다.

둘, 흔하디, 흔한
살아야 한다. 흙이 있으면 뿌리를 내린다. 이슬 내린 산길, 메마른 도시의 길섶 어디든 마다 않는다. 강풍에 흔들리지만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관심 가져 주는 이 없어도 애태우지 않는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일어서는 것이 야생초의 생존 비결이다. 중략
사람들의 처세가 변화무쌍하다면 풀은 그렇지 않다. 대의명분을 앞세워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사람보다 내세울 게 없어서가 아니다. 천재지변에 피할 집 하나 없지만 엄살떨지 않으니 사람보다 유연하고 당차다. 사람들은 "밟을수록 일어서고 뽑을수록 더 강한 생명이다"라고 말하지만 개의치 않고 의연하기 짝이 없다. 중략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 곁에 키 작은 풀이 자란다.
** 갑자기 김수영 시인의 풀이 생각난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중략
처음 이 시를 만났을 때 너무 감동이어서 울 뻔했다.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가 있지 그러면서 감격하며 몇 날 며칠을 이 시와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일어서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전달되는 것 같아 마음 쓰였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예요. 혼자는 아니지만 가끔 돌아보면 혼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은 혼자에요. 혼자 왔다가 결국 혼자 갈 테니까요. 하지만 내 옆에 딱 한 사람, 내 편이 되어 주는 그 사람과 함께라면 돌아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혼자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오늘은 친애하고 친애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외로움이 절로 사라질 거란 생각이 드네요.

2022년의 마지막을 향해 갑니다.
연말 같지 않은 분위기와 마음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아쉽지 않게 한 해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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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다 은하수 만들기
김은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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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별따다은하수만들기
#지식과감성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오늘은 감성 시집을 들고 왔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벌써 3년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가슴 한 편에 말하지 못한
답답함들이 있을 것 같아요.
나만 그런 건 아닐 거야 하면서요.
참 많은 시집들을 읽어왔어요.
시는 늘 위로니까요.

독자로 하여금 가슴에 와닿아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들, 그 시들에 공감하게 만드는
진솔한 시인들의 화법들, 이런 시들의 생명력이 긴
이유는 뭘까요? 바로 시적 호소력 때문일 겁니다.

여기 초록의 콤팩트한 시들이 오늘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길 바라봅니다.

하나, 기억의 소환, 첫눈
그때,
한지 위에 수묵화 같은 하얀 입김 사이로
하필,
제비꽃같이 포근포근 설레게 첫눈이 내렸지
배경은 서늘하게 날리는데
가라앉지 않아 널뛰는 심장으로
하루도 살지 못하고 사라지는 첫눈에
온 세상을 걸었지,
주파수 끊긴 신호탄이
어디서 터질 줄 모르는 거리에서
길 잃은 사람 취한 낯빛에
스치듯 한 번쯤 봄날에 피었던
보랏빛 미소를 흘리기도 해
바람,
기억은 따듯한데 세찬 물결로
귓불까지 꽁꽁 얼었다
첫눈은 이상한 에너지가 있어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을 눈에 담고
늘어난 주량을 자랑하던
그렇게 첫눈이 오는 날은
어디로 걸어가든지 신발에 붙어온 먼지는
신경 쓰지도 않고 탈탈 털어냈었지
** 첫눈이라니요. 첫 번째는 늘 서툴지요.
그게 눈이든 사랑이든 말이에요.
그렇게 첫눈도 설레면서 내리나 봅니다.
첫눈이 가진 신비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시이면서 순 백색이 가진 깨끗한 아름다움에
온 세상을 안아 주고 싶은 하얀 마음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둘, 모퉁이에 빠지다
두 발이 향하는 곳은 거침없는 열망
신들린 작두 위에서 춤을 추듯 위태로웠고
문지기 없는 곳에 들락거리다 넘어져도 좋아요
소원을 가득 빌어 수명을 다한
별들도 심장에 가득 담았고
말 부스러기 조합도 낭만이라고 씹어 먹었던
실타래 하나 풀고 나면 마당 같은 직물에
쏟아진 별들로 수를 놓아
모퉁이 가로등에 입혀줄래요
모르게 미뤄 뒀던 길 돌아서 가면
월요일엔 화요일이 궁금할 수도 있잖아요
다른 날 다른 모습으로 살아도
당신은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흐르다 여울처럼
한 번쯤 느릿하게 돌아서 가요
** 혼자만의 모퉁이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한 번 멈칫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 거기서 한 번 쉬어가는 여유를 부려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한 번은 느리게 가보자고요.
잠시 멈춤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인생도
한 번은 잠시 멈춤!

셋, 와플 가게 앞에서 행복을 외치다
친구에게 와플을 사 주는 아가씨
그 와플을 받으며 '행복해'라고 말하는 아가씨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말하는 두 친구
그 말을 듣고 주변 모든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돌담길
친구가 사 주겠다고 했지만 극구 말리고 계산을 하고
돌아서 우린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싶었다

** 얼마 전에 아이와 수업이 끝나고 와플을
먹으러 갔어요. 이 시를 보자마자 그날 와플 대학
이라는 곳에서 먹었던 와플이 생각나네요.
나는 딸기 크림 와플, 너는 오레오 와플
별일이 없어도 할 얘기가 많은 너에게
나는 그저 와플을 사주기만 하면 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행복했던 기억이네요.

넷, 시인의 주머니는 만물상이다
네온사인 황홀경 춤사위에
별빛이 갈아서는 밤
서울의 별들은 우주 밖으로 추방되었다

죽은 사연과 마주하는 시인들은
홀로 남겨지지 않아 다행인 너그러운 사랑과
덜 아픈 이별을 나눈 눈빛이었고
온전한 마음 바닥을 쓸고 다녔다

기온은 따스했고 바람도 머리카락을
잡는 정도
차분하여 꼬이지 않은 간간한 인생사가
적절히 메워 주는 돈독한 풍경이었다
가난한 시인들이 모여들어 읊어 내는
삶의 애환이 별 대시니 수를 놓아
그곳의 밤엔 어둠은 없었다

오래된 친구에게 담배 두 갑을 건네주던
시인의 주머니에 세상 모든 시름 다
해결해 주는
만물상이 들어 있는지 그날 밤 처음 알았다
나도 그 시인에게 담배 한 갑 받고 싶다

'시로써 상한 심상들을 치유하는
자들' 그 역할이 없다면 그 시인의 시는
호흡이 없는 언어적 유희의 표현의 미학에
제한될 뿐이다. - 최한나 시인

힐링과 휴식 같은 위로 시
그 안에서 치유되는 언어의 유희
바로 이 방향을 바라보며
시인은 걸어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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