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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 ‘타자’로의 초대
김진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얼마 전에 지식과 감성에서 받은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타자'로의 초대'》를 읽고,
한동안 제 머리에서 정리되지 않고 있는
미국 미술사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약 450페이지나 되는 책이라
쉽게 읽히지는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들은
쓰지 않아 쉽게 쓰인 책이기에
한동안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읽어가면서 눈으로 마음으로
읽어나갔습니다.
얼마 전에 "정치적 올바름"에 관련된
수업을 들었어요.
영어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의 배경 설명과
책의 내용이 아주 흥미로워서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정치적 올바름이란?
1980년대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키워드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은
여성, 성소수자( LGBT), 에이즈 환자 (PWA), 이민자,
흑인 등을 말해요.
이 책에서 다루는 타자들은 사회적으로 우리와
분리된 타자가 아니지만 완전한 타자인 것처럼
분류되었던 역사를 지칭하기 위해서 쓴 단어입니다.
그 사회적 소수자들을 타자로 표현하며
타자로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서양 미술사가 백인 미술사로 편향되어
있고 늘 그들 밑에 존재하였던 소수자
미술가들에 대한 문화적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전개되었던 흑인 미술 운동, 치카노 미술 운동, 페미니즘 미술 운동에 주목하여 보겠습니다.
2장 흑인 민권운동과 흑인 미술 운동
흑인 미학의 사상은 그들의 배후에 있는
백인 것의 파괴, 백인적인 방식의 파괴에 있는
것으로 백인 문화에서 벗어나 흑인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구축하자는 의미로
흑인에 대한 정치, 경제적 차별로부터 해방을
촉구하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에요.
흑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자기들만의
미학적 관점을 정립하고, 혁명적 전환을
목표로 한 탈식민주의적 성격도 가지고
있어요.
흑인 예술운동은 서구의 식민주의적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흑인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 블랙파워", 흑인은 아름답다( Black is
Beautiful) 등의 슬로건을 걸면서 흑인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습니다.
3장 치카노 민권운동과 치카노 벽화
치카노 운동이라 함은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민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었어요.
원래 멕시코 땅이었던 미국 남서부가 미국 영토로
바뀌면서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바다,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던 멕시코인들은
하루아침에 미국인이 되었지요.
처음에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인정해
주기로 했지만 영어나 미국의 법에 무지했던
멕시코인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전반적인
생활 기반도 잃어가면서 노동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사회 계층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주트 슈트 소요'를 통해
젊은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저항 의식은
더욱더 촉발되었고, 이는 치카노 운동으로
번져갔습니다.
멕시코계 미국인들은 그들 스스로를 '치카노'라고
부르며 시각적 엠블럼을 고안하고, 고도로
발달한 미국 자본주의와 백인 중심주의에서
호아킨으로서 겪는 고단한 삶을 표현하며
특히 '아즈틀란 정신 선언'은 잃어버린
고향과 땅을 찾기 위한 염원을 투영해
민권운동의 주요한 메타포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벽화, 그래피티, 포스터, 행위미술의 형태로 펼쳐진
치카노 벽화 운동을 통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던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은 아니었을까요?
제9장
가장 힘들게 읽었던 부분은
아시아계 미국 미술사 부분으로
1990년대 미국인들 중 가장 새로운 타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1960년대에 대부분은
노동자 계층이 주를 이루었으며
시민권도 없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들의 주된 소재는 집으로 '자리나 하쉬미'의
<나는 여행을 갔다, 1991>라는 작품을 통해
현대적 유목민으로서 외로운 소수자이자
이방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서러움을 표현
하면서도 미국이 살기에 가장 쉬운 나라라고
말하며 미국에서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 시기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작품을 보면
모순되고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겪었던 문화적 거세와 트라우마가
강조된 작품들을 보며 비극의 조각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류와 타자는 어디든 존재하지만
함께 가야 하는 존재이며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원하는 나와 타자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에는
충분히 완벽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쌓는다는 느낌보다는 역사와
흐름을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읽다 보면
많은 분량이지만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고, 읽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미국 미술사에 대한 배경지식도 덤으로
가져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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