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도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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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집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지식과 감성에서 예쁜 마음을 표현한
시집을 받았어요.

《약속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약속된 만남은 무엇이었을까요?

시를 읽는 마음은 늘 백지에요.
백지에 선을 그으며 읽으면
왠지 지나온 나의 추억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셀레는 마음이 생겼을 때
시를 썼어요.
찐한 마음의 동요가 생겼을 때
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를 썼어요.
마음을 통제할 수 없거나 어떻게 해서든
마음의 시끄러움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하기 위해서 시를 썼어요.

시는 우리의 삶 자체이거나
희망하는 기억들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기억의 축적인 것 같아요.
기억하며 웃고,
지나 온 상황이 예뻐서 또 미소를 지어봅니다.

시인은 어떤 짝사랑을 이리도
아프게 했을까요?
시 하나하나를 읽는 동안
짝사랑을 시작했고 짝사랑으로 끝난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 아팠습니다.

1. 괄호를 치다

차리리
몰랐으면
좋았을 사람이 있다

만나도
너무 늦게
만난 사람이 있다

때로는
인력으로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살다 보니
돌아오다 보니
참으로 먼 길을 와 버렸다

그 사람 이름에
동그라미 하나 그리지 못하고
짝사랑이라는 괄호를 친다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내가 다가서지 못하게



2. 종이학

밤을 잊은 날에는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을 믿었고

별이 빛나는 밤에는
라디오를 가슴에 품고
한 소녀에게 편지를 썼었지

한때는 소녀였고
지금도 소녀이길 바라며
마음 깊숙한 곳에 소장했던
이문세의 노래 '소녀'를 불러 본다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꼭꼭 숨겨 접었던 마음도
보내지 못한 편지도
사라져 버린 종이학도

노을빛 하늘 가득히 그려 본다



3. 처음처럼

눈이 온다 해서 좋았는데
비가 와서 슬픕니다

눈은 털어 버릴 수 있는데
비는 젖어 듭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그 이름 듣기만 해도 좋았는데

볼 수 있어서
이름 부를 수 있어서 슬픕니다

참 오래 좋아했는데
사랑해서 힘이 듭니다

오늘은 그냥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처럼



4. 첫눈이 내리거든

겨울이 오고 첫눈이 내리거든
보내 드리겠습니다

꽁꽁 얼려 버리지 못한
그대 흔적까지도

가슴에 멍이 들도록
지워 왔던 그대 얼굴까지도

미련 없이 눈물 없이
보내 드리겠습니다

붉게 멍든 가슴
하얀 눈에 덮이지 않아도

새끼손가락 끝
봉숭아 물이 남아 있어도

사랑채 섬돌 위에 벗어 놓고 간
흰색 고무신 위로
하얗게 첫눈이 내리거든

5. 약속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텅 빈 바다는
파도를 붙잡고 있었고
산산조각 난 모래알들은
조개껍질을 숨기고 있었다

큰 바다에도 사연은 있다
작은 모래알에도 상처는 있다
깨져 버린 날 선 조개껍질은
거센 파도를 만날 것이다

믿음은 아득히 먼 바다에서부터
잔잔한 파도로 밀려올 것이고
믿음은 고운 모래알 사이로
둥글어진 조개껍질로 나타날 것이다

가슴 아팠던 짝사랑의 추억을
이리도 예쁜 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시집이었어요.

사랑이 고팠다
가난해서 사랑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짝사랑을 시작했다


표지의 박혀있는 이 짧은 문장에
시인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듯하네요.

오늘은 짝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떠세요?

이 도서는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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