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 - 논어에서 배우는 인생 수업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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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지금 대한민국 30대의 삶은 너무도 버겁다. 현대사를 통틀어 힘들고 고되기는 해도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오던 시대에서 거꾸로 못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기에 그렇다. 푸념을 늘어놓으면 "우리때는 더 힘들었어!" 하며 혀를 끌끌 차는 어르신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 그런건 어쩌겠는가. 나역시 이 시대에서 삼십대를 보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기에 서른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서른에 섰다."

그걸 아는지? 성인이라고도 칭송받는 공자가 30대에 인격의 기반을 다지고 실력과 능력을 쌓아올렸다는 사실을. 천재라 생각되던 공자도 30이 되기전에는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던 걸까? 다들 30대에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면 너무 늦은것은 아닐까 고민한다. 지금 나도 그렇고, 내 옆사람도 그렇고, 친구의 친구들도 다 그럴꺼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10년,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남은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공자의 논어에서 해답을 찾으며 30대에 이뤄야할 목표를 제시해준다. 


내 인생 내맘대로 살면되지 뭣하러 책까지 읽어서 따라하느냐고 반문한다면 할마른 없다. 하지만 그저 따라하기 보다는 이러나 저러나 고민만 하다가 허송세월 보낼바에야 다른이들은 어떻게 30대를 보냈고 그 이후에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 구경해보는것도 나쁜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은이의 생각도 많이 들어가있기는 하지만 기본은 공자의 논어에 중심을 둔 책이라서 어렵기만 할것같았던 논어를 좀 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논어가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옛날에는 초딩나이에 서당에서 배우던 학문)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옳은 말만 하는건지... 괜히 성인이 아닌가보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이 변해버린 세상에서 논어의 가르침대로만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서 지은이는 논어 그대로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처세법을 말하는것이다. 직장생활이나 공부하는 방식에 대한 예를 들어 논어를 접목해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데 전부는 아니어도 꽤 도움될만한 구절이 많다. 그러면서 공자의 명언도 배울 수 있는 기회니까 일석이조인 셈이다.


"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

하지만 우리는 서른에 홀로 설 수밖에 없다. 난 이미 삼십대의 10년중에 몇년을 사용해버렸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화이팅! 이라고 외치고 싶다. (이미 맘속으로 외쳤다.) 이 책의 지은이가 권유했던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다가 이 글을 읽게되는 서른즈음의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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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멋진거야
사라 N. 하비 지음, 정미현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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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다섯 살이나 먹은 할아버지를 내가 돌봐야 한다구!?"

주인공에게 닥친 인생 최대의 시련이다. 로이스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엄마에게 이끌려 남동쪽 끝에 있는 노바스코샤주에서 반대쪽 끝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로 이사했다. (얼마나 먼 거리인지 지도로 찾아보니 진짜 화가날만하다.) 좋아하던 아이와도 생이별을 해야하고 친한 친구들과도 안녕이다. 게다가 새로 전학간 학교조차 모노바이러스에 걸려서 집에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그렇게 심심한 찰나에 이모의 계략으로 왕년에 잘나가는 첼리스트였지만 지금은 그저 치매노인인 95세의 할아버지를 떠맡게된다. 물론, 엄마가 제시한 거액의 알바비때문에라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로이스의 일기는 시작된다.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나와서 그저 훈훈한 감동만 전해주는 휴먼드라마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몇장 넘기지 않아서 그 생각이 빗나갔다는걸 눈치채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MTV와 드라마를 섭렵하고 아이돌 노래를 따라부르며 매사에 고집불통이고 무뚝뚝하기 까지 하다. 완전 제멋대로의 십대청소년같은 할아버지를 계속 지켜보던 로이스도 그런 할아버지가 귀엽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할아버지의 건강도 악화되고 누가 보아도 삶의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게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로이스에게 꺼낸 삶을 그만 끝내고 싶다는 한마디. 철부지 같았던 로이스가 할아버지의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해줄것인가. 어찌보면 그 뒤는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되었지만 세대를 넘어선 공감대를 이룬 할아버지와 로이스의 관계가 너무 보기 좋았고 응원하고 싶었다. 훗날 로이스가 어떤 봉투를 열게되고, 쪽지나 다름없는 줄처진 노란종이에 적혀있던 몇글자.


로이스에게


네 엄마를 잘 돌봐라

차를 잘 맡아둬라. 항시 최상품으로 넣어줘라.

세상 구경 잘 해라.

딱지도 잘 떼라.

장하다. 고맙다.


아서가


짧은 단어의 조합이었던 그 편지로 할아버지와 로이스가 어떤 감정이었는지 한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유쾌함도 있고, 감동도 있었던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문득 마지막 유언도 제대로 못남기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적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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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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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라고 표지에 이 책의 내용을 반쯤을 스포일러(?)한 유쾌한 책을 한권 읽었다. 말그대로 제주도 생활을 다루었는데 작가가 만화가라서 그런지 많은 만화들이 책속에 담겨있다. 그렇다고 전부 만화는 아니다. 만화와 글의 비중을 따진다면 아무래도 글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그리고 한가지 기대와 달랐던것은 이 책은 세계에서 인정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생활의 무지개빛 드림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진짜 리얼 제주 생활을 표방하고 있기때문에 더 와닿는게 많다는거다. 작가조차 한페이지짜리 짤막한 프롤로그에 당당하게 밝혔다.


이 책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깨뜨림으로써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제주도 땅값을 끌어내릴 목적으로 쓰였는지도 모른다.  (2014년 겨울 정우열)


대체 제주 땅값이 얼마나 올랐길래~ 중국인들이 많이 투자하고 사들인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상상이상인가 보다. 나는 제주도를 두번정도 가봤는데 거의 관광코스로만 구경해서 그런가 제주도의 인상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여행했을때는 우리에겐 관광지였던 곳이 제주 주민들에게는 그냥 일반 집 이라는것을 알게된 후 참 살아가는데 불편한점도 많겠다는 생각도 몇번 했었다.


제주도라는곳이 관광으로 유명한곳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나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는 얌채 상인들까지... (그런건 어딜가나 있겠지만) 2년간 제주에 살아보면서 느꼈던 소소하면서도 우리는 그동안 잘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주도의 안좋은점만 부각시키는건 절대 아니다. 사실 읽다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제주 라이프에 다시 꿈을 가지게 된다. 제주도는 거의 모든것을 다 가진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작가는 전한다. 서울정도는 아니어도 있을건 다 있는 도시와 빼어난 자연환경, 같은 나라가 맞나싶을정도로 문화차이가 심한 지역주민들, 대도시와는 다르게 아직까지는 헐렁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어서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말이다. 


굳이 불편한점이라고 하는것이 문화생활을 즐기기 불편하다는 거? (솔직히, 이 부분은 나한테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예술전용 전용 영화관도 없고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마련되어있지 않다는게 흠이라고 한다. 관광문화 상품은 한두번 보면 항상 똑같아서 다시 볼 생각은 안날테니까.


제주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솔직한 에피소드를 재치있는 만화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유쾌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제주에 집지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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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 최신개정판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시사상식연구소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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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별거 아닌것 같지만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실제 취업면접에서도 다양한 질문으로 뒤통수를 맞기 일수다. 그리고 면접에서 무사히 통과했다고 해도 사람들과의 대화에 자연스레 녹아들기 위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수월한것이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것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지만 최소한의 상식정도는 알고 지내는것이 도움이 되면 되었지 손해볼 일은 없을것이다.


나는 어릴때는 신물을 자주 읽는편이었다. 어린이신문부터 시작해서 각종 일간신문과 주간지까지, 그리고 조금 성급하게 접했던 잡지들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청소년기를 보냈다. 지금도 잡탕 관심사인점에는 변함이 없는것 같지만... 흔히 잡학다식이라고 하던가? 나도 이런저런 관심이 많다보니 조금씩 알고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 해나가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분명히 주의할점은 있다. 한국사람 특징이 너무 잘난척 하는건 절대 못봐준다는거~~ 대화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상식을 적용해서 꺼내놓는 정보는 사람을 스마트하게 보이게 한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잘난척하는 걸로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


여튼, 이 책은 다양한 시사상식을 한권에 담아냈다. 분명 최근의 트랜드와 시사상식이 담겨있기 때문에 몇년이 지나면 잊혀져 버릴 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 중요한거 아닐까? 굳이 책으로 읽지않고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다양한 정보들이 나오는데 뭣하러 책을 봐?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때로는 그 어마어마한 정보의 양이 독이될때도 있다. 진실성이 있는 정보인지 적합한 정보인지 분류하고 판단하는 시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언젠가부터 인터넷 기사를 보느니 그냥 블로그나 트윗을 더 접하게 된다. 인터넷 기사 올라온걸 누르면 기사를 찾아보기힘들정도로 화면을 꽉채운 광고창 지우는것도 지치고, 기사와 상관없는 수많은 배너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게다가 정보성이 없는 기사들도 대다수라... 언제 한번 제대로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진다.


또 옆길로 샜는데 이 책에 나오는 시사상식의 분량은 은근히 방대하다. 정리도 같은패턴으로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뉴스의 일부를 발췌하여 인용한 페이지를 보여주고, 상식퀴즈로 독자의 집중력을 확인한다. 같은 패턴이 계속되어 조금 지루할수도 있지만 읽고 기억하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내용이 많다보니 완벽하게 정독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나역시도 나름 관심있는 시사상식이 있으니까 목차에서 주제를 찾은 후에 중점적으로 관심사부터 찾아 읽었다. 전부다 알아도 좋겠지만 자신이 관심있고, 주변에 관련된 상식부터 잘 기억해 둔다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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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 사진이 있는 에세이
이강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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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를 그리워 하는 수필가 이강순. 2002년 공모전에 수필이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리 많은 글을 쓰지는 못했던것 같다. 마음은 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치열하지 못했다고 본인이 말하고 있다. <그래, 힐링이 살아갈 힘이다> 외에 다수의 공저가 있다고 한다. 보통 후기를 작성하면서 작가 소개를 자세하게 하는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수필은 글쓴이의 진심이 담겨있는 글이기에 좀 더 알고 싶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몇자 적어 보았다. 


그러고 보니 2015년 첫번째 독후감이 되는셈인데 실제로 이 책을 읽은것은 작년 12월 말이다. 지금도 춥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싱숭생숭했던 마음에 책이라고 제대로 읽혀졌을까? 연말이라 바쁘기도 했지만 최대한 주말에는 약속을 잡지않고 책들을 몰아서 읽고는 했다. 그저 급한마음에... 올해 책 한권이라도 더 읽을거야! 라는 오기도 약간 있었고... 무언가 세워뒀던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것 같아 불만이 가득했던 그 시간. 


이강순의 수필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는 그런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데뷔 10년이 넘은 작가의 글이란 말인가? 그동안 많은 공저를 하면서 글을 써오긴 했지만 정작 수필로 시작했던 본인의 최대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게 사실인가보다. 마치 갓 데뷔한 작가가 아닌가 의심스러울정도로 문체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는것 같았다. 오해할 수도 있는데나쁜 의미로 말하는것이 아니다. 돌고돌아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느낌인데, 글을 쓴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 천연적인것조차 만들어진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특히나 이 책의 장르가 수필이기에... 그리고 그 안에 사진과 함께 담겨있는 에세이가 복잡한 머릿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1. 산다는 것은 선물 같은것

2.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3. 그 깊은 침묵처러

4. 꿈을 꾸다


크게 4장으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그 안에 소제목의 에피소드를 5~6페이지 정도씩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일상을 함께하면서 평소에 사소해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던것. 그냥 지나쳐서 존재조차 못느꼈던 각종 자연과 풍경, 그리고 추억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단순히 글로만 전하는것이 아닌 사진과 함께하는 글귀가 더 좋았다. 특별히 잘 찍은것 같지않은 사진들이지만 그래서 더 편안했던걸까? 이 책이 사진집은 아니니까 말이다. 수필가 이강순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의 데뷔작도 궁금해졌다. 그녀는 정말 돌고 돌아 다시 그녀가 하고싶은것을 하던 시절로 되돌아 온것일까? 시간을 내서 그녀의 데뷔작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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