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실력이다 - 30여년간 고전.철학.역사.문학에서 찾아낸 7가지 생각 도구
야베 마사아키 지음, 이예숙 옮김 / 솔트앤씨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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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도전적인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책을 읽고 이해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성장을 멈춘 사람일 것이다!"


이런 글을 보게되면 괜히 오기가 생겨서 더 파고드는게 사람의 심리 아닐까? 나 역시도 그저 홍보문구일지 모르는 이 한 문장덕분에 더 열심히 책을 읽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이 실력이다> 솔직히,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말이다. 힘과 권력이 그 사람의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는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거기에 다다르기까지 필요한것은? 바로 생각이다. 인간의 가장 큰 무기인 생각과 지혜, 인간은 한없이 약한 존재이지만 생각이란것을 하고 살아가기에 지구상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것 같다. 물론, 그 생각이 항상 옳은것이 아니기에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30여년간 고전,철학,역사,문학에서 찾아낸 7가지 '생각도구'를 설명해주는데 저자는 대체 무엇때문에 이런것을 연구하고 책까지 내게 된것일까? 작가인 야베 마사아키는 30년 넘게 로펌 경영을 해오고 있는 국제변호사다. 고전과 철학을 통해 그리고 30년 넘게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태도와 삶의 기술을 연구해 그 성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지은이 설명 일부 참조)


생각의 정의.

사고력... 대체 무엇일까? 일본인이 쓴 책이기에 [일본 대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사고에 대해 적어보자면 "사고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개념을 통합 판단해, 추리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하는 능력은 지성, 이성으로 감정과는 구분된다." 그렇다, 사고력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감정이나 마음과는 별개이다. 일본사전만 참고할 수는 없으니 네이버 국어사전을 참고하자면 사고는 "생각하고 궁리함."(너무 심플한 설명!)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저자의 직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변호사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많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확실히 짚어주는 저자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며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프로가 되어야지!'하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생각을 하고나면 몸을 움직여 실행하는것이 당연하겠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몸만 바쁜 아마추어가 되어선 안될것이다. 실력만 가지고 충분하지 않다는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깨닫게 되고 그것이 이 사회가 돌아가는 원동력이자 이치라는것을 알게된다. 실제로 많은 스펙을 쌓고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알아서 일을 척척 해내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말해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실력만 가지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반증한다. 실력과 함께 제대로된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지, 그리고 나는 생각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진것 같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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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담은 그림 - 지친 당신의 마음속에 걸어놓다
채운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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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리는것도 좋아하고 보는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그림에 조예가 깊은...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다. 전시회도 찾아다니고 인터넷검색 등으로도 여러 그림들을 접해보지만 대부분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전시관마다 큐레이터가 있고, 그림에 대한 역사와 시대상에 비추어서 그리고 작가의 성향에 맞춰 의도를 파악하기도 하는것이다. 큐레이터의 설명이 100% 옳다고 할수는 없다. 그림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느낄 수 있는것이니까.


이번에 읽은 책은 그림을 통해 독특한 발상으로 철학을 말하고 있다. 그림에서 시대를 느끼는것이 아닌 철학적인 관념을 느끼는 방법. 그리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일종의 큐레이터인 셈이다. <철학을 담은 그림>이라는 작품으로 앞으로는 그림 한점 한점이 단순히 평면위의 예술로서의 가치에 더해 작가의 인생과 시대를 반영한 것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된다.


굳이 철학적인 느낌으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에 실리지 않은 그림들조차 앞으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것 같다. 특히나 추상화에 대한 느낌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책에 나온 설명들을 보면서 그림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구나... 하는걸 보며 놀라기도 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이더라도

흔들거리며 중심을 잡는 것,

폭풍우를 응시하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그러다 보면 방향감각도 생기겠지요.

어쩌면 육지에서보다 더 많은 길들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본문 p.110)


짤막한 설명으로 그림을 가볍게 터치하고 자세한 설명과 철학적인 관념으로 한번 더 해석하는 어려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문화활동... 우리나라는 특히나 영화에 올인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참에 그림이나 예술에도 관심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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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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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과 함께 옛 물건들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을 한권 읽게되었다. 식기장 이야기... 부엌도구만 나열해놓은 책인줄 알았는데 여러가지 옛날물건들이 등장해서 신기해하며 읽었던것 같다. 지은이가 말하는 식기장의 뜻은 이 책 자체가 옛 숨결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식기장'이라고 했다. 사라져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라며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라고 말한다. 정신적 가치...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으며 처음보는 식도구를 만나기도 하며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했다. 이렇게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그런것이 존재했는지도 모를 전통, 그리고 문화. 그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우리의 정신적 가치인걸까?


옛 물건을 직접 보관하고 보여주며 손자,손녀들에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점점 줄어든다. 시대의 발전에 맞춰서 옛것이 잊혀져 가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존재 자체가 사라져선 곤란하다. 애초에 그런것이 있었기에 새로운것의 시초가 되었고, 또 언젠가 그것들이 창조의 씨앗을 제공해줄지도 모른다. 나도 몰랐던 식도구들을 보며 나중에 내 후손에게 이런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해줄 수 있다는게 괜시리 기분 좋아진다. 오래된것은 풍화되어 사라져도 지식은 영원하고, 전통과 정신적인 가치는 없어지지 않는다는것. 


이렇게 거창한 의미를 두면서까지 읽을 책은 사실 아니다. 철학책도 아니고, 그렇게 무거운 느낌도 아니다. 가볍게 여러가지 처음볼지도 모르는 물건들의 설명과 그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식기의 설명외에도 여러가지 일화를 들어 문화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다. 많은 사진과 그림도 포함되어 있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상상하는것이 아닌 보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책의 끝부분에 있는 '종희아저씨의 고봉밥'이 떠오른다. 어릴때 시골에 놀러가면 밥을 정말 수북하게 담아서 먹는모습을 보곤 했는데... 아련하고 기분좋아지는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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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른 아이들 1
앤드류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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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를 설명하는 책인가 싶었지만 그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심리학적 지식을 듬뿍 담고있는 '앤드루 솔로몬'의 필력이 담긴 책을 만났다. 일단 책의 두께에서부터 부담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한권이 아니라 총 두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는것! 1권 분량만해도 850페이지가 넘는다. 하지만 단순히 분량이 많다고 부담스러워 넘기기에는 너무나 좋은 내용이 많이 실려있어서 집에 한권쯤 구비해둬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몸이 아플때 대처하는 간단한 의학관련 책들은 한두권씩 가지고 있을텐데 <부모와 다른 아이들> 역시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것도 좋겠지만 심리학에 엄청난 관심이 있는것이 아니고서야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상관없을만큼 각 장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불완전함은 우리의 낙원이다.

이 괴로움 속의 기쁨은,

우리가 불완전함에 너무나 익숙한 까닭에,

불완전한 말과 단호한 소리에 있음을 명심하라.


- 월리스 스티븐스.

<우리 풍조의 시 The Poems of Our Climate>



1권은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권까지 모두 합하면 총 12장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내용이다.

1장 - 아들 에서 시작해서 12장 - 아버지 로 끝날 때 까지... 그 안에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먼저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무방하다고 했지만 이 책이 의학서적이 아니기에 소설을 한권 읽듯이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도 좋다. 글이 상당히 많고 한페이지에 빼곡하게 담겨있지만 내용 자체는 그렇게 딱딱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때로는 지은이가 말하듯이... 때로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청각장애, 소인증,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장애...

이것이 1권 7장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의학서적은 아니다. 저자인 앤드류 솔로몬이 말하고 싶어하는것은 아이의 발달에 있어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크고 강력한것은 없다는것을 반복적으로 깨닫게 해주는것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상상이상의 고통과 힘든 상황속에 처한 많은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그들의 아이가 단순히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게 만든다. 그런 부모를 바라보며 독자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나는 그런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라기 보다는 장애와 그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10년에 걸친 연구의 결실로 쓰여진 책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전하고 싶은 말도 많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수많은 주석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페이지가 한참이나 있었고. 책 속의 어려운 (의학용어 등) 단어들을 찾기 쉽도록 색인 페이지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몸의 장애가 아니라 정신적인 장애는 누구나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것이기에 그저 두려운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미리 여러 사례를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것을 떠나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인것 같다. 두께에 기겁하지 말고 한번쯤 도서관에서라도 읽어보고 괜찮다면 집에 한권쯤 책장에 꽃혀있어도 좋을 책. <부모와 다른 아이들> 1권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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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1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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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TOP10을 벗어난적 없는 베스트셀러작가 쥘베른의 명작. 그의 여러가지 작품들이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해양모험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인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을 읽게되었다. <해저 2만리>와 <신비의 섬>으로 이어지는 휴머니즘 가득한 모험담이다. 


이 책 역시 한권이 아니라 총 3권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일단은 '1권 - 1부 남아메리카'의 후기를 남긴다. 스코틀랜드 귀족인 글레나번은 항해중 잡은 망치상어의 배 속에서 문서 한통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실종된 모험가 그랜트 선장의 구조신호였다. 문서를 바탕으로 그랜트 선장을 찾아나서는 글레나번... 그의 배, 아니 요트인 '덩컨'호에는 아내 헬레나와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인 메리와 로버트 남매, 지리학자인 자크 파가넬을 태우고, 든든한 선원들과 함께 남아메리카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모험심/유치함 그 중간 어디쯤

옛날 작품답게 오랜된 삽화와 함께 재미있는 모험담이 진행된다. 이것이 어린이 소설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 우연성이 많고 잘 풀리지 않는 내용은 신의 섭리라는 한 단어로 정리해버리는 작가의 독특한 고집때문일수도 있다. 판타지 소설이 아닌듯 하면서도 '덩컨'호의 모험을 보면 이보다 더 판타지 스러운걸 또 찾을 수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지금이야 판타지 장르가 보편화 되어 소설이나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지만 150여년전에 제한된 지식으로 쓰여진 이 책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옛날 느낌의 문체와 스토리 구성이 조금 촌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모험의 즐거움만큼은 변하지 않았나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해양모험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인 만큼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진다. <해저 2만리>는 어렸을때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15소년 표류기>는 너무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 쥘베른의 명작을 모두 읽어보는게 좋겠지만 일단 입문용으로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이 무난할것 같다.


현실에 있는 소재로 판타지 감성을 자극하다.

이제 겨우 모험이 시작된 정도라서 숨겨진 이야기가 많지만 상상속의 동물이 아닌 망치상어, 거대악어 등의 장애물의 등장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치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만약 내가 100년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실물로 본적도 없는 상어나 악어를 상상하면서 얼마나 즐거웠을까? 문학이라는것이 시대를 거슬러서 인정받을 수 있긴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는 감동은 조금 다른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나름 현대적으로 새롭게 번역된것 같아 크게 어색함없이 읽을 수 있었다.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을까? 그들이 목표로 하는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신비함과 비밀이 가득한 다음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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