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부단히 노력하는데, 바뀌는 내일이 없어.
늘 기울기가 한쪽으로 심히 기울어진 땅에서
달리고 있어.
달리면 달릴수록 기울기는 더 가파르기만 하는데,
그 끝에 서 있는 마음을 엄마는 이해해?
끝단에 서 있는 오늘이 내일도, 모레도, 그다음 날에도 반복되는 그 절망감을!
돌봄 노동이란
다른 이의 삶을 위해
나의 삶을 포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아니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져가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때문에
상황을 탓하고 상대를 탓하며
결국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