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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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추억을 부르는 힘이 있다!

<유미 분식>

어린 시절 방과 후에 즐겨먹던 간식이 있어요.

잘게 썬 당면을 계란 물에 섞어

납작하게 만두처럼 부쳐낸 계란 만두.

반달 모양의 노란 계란 만두에

빨간 케첩을 구불구불 쭉 짜내어 얹어 먹으면

따끈따끈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어른이 되어 직접 만들어 봤지만

아무리 더 좋은 재료를 써도

그때만큼 맛있지가 않았어요.

아마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먹는 사람이 그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유미 분식>의 차례에 등장하는 제목들도

맛있는 분식 메뉴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겨있어 보입니다.

소설은 유미 분식으로부터 도착한

한 장의 초대장에서 시작됩니다.

발신자는 유미 분식 김경자 사장님의 딸 황유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유미 분식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어머니가 남기신 것들을 전하고자 하니

꼭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방문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초대장을 받은 손님들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김밥으로 바쁜 점심을 해결하던 은행원,

떡튀순 세트를 즐겨먹던 은둔 청년,

소불고기 덮밥만 시켜 먹던 짠돌이 건물주,

치즈 라면을 좋아하던 사업가 청년 등

유미 분식에서

음식으로 위로받은 경험이 있던 손님들은

다시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누군가 겪는 삶을

나의 부모도 나도 겪고 있는 것일 뿐이다.

별다를 것도 없고

크게 놀라울 것도 없는 일상들이다.

이걸 조금씩 이겨나가면 될 뿐이다.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한 모금 들이켠 어묵 국물에

온몸이 녹아들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

바쁜 시간에 쫓겨 끼니도 거르다시피 하다

허겁지겁 입에 집어넣은 김밥 한 알에

배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느낌,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망설이다 전한

'떡볶이 먹으러 갈래?' 한 마디에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던 추억.

소박한 분식집에서 경험한 음식과의 추억들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네요.

책 속 등장인물들 또한

유미 분식을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도 하고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뜻밖에도 이야기마다

해당 음식의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어요.

익숙한 음식들이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재료나 조리법 등이

유미 분식만의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작가의 지인이 했다던 말처럼

힐링 소설은 '그러려고 쓰는 소설' 같아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어떤 결말이 올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감동과 희망을 함께 느끼게 하는

진정한 힐링 소설.

<유미 분식>에 방문해 직접 경험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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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체크 베이직 수학 중학 2-2 (2024년용) 중등 체크체크 베이직 수학 (2024년)
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학원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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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체크 베이직 수학 중학 2-2>

2주간의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2학기 준비를 하려다 보니

교재 선택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체크체크 베이직은 비교적 쉬운 난도로

짧은 기간 개념을 익히는데

매우 적합한 교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례를 살펴보니 중학교 2학년 2학기는

도형의 비중이 높네요.

각 단원의 목차를 살펴보면

단원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개념과

중1에서 중3까지 이어지는

개념 계통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요.

혼자서 공부하려면

친절한 개념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쉽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관련 문제를 풀어 확인할 수 있어요.

개념 체크를 통해

좀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앞서 익힌 개념을 적용해 봅니다.

개념 완성을 통해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도 만나볼 수 있어요.

한 단원이 다 끝나면

단원 테스트를 통해 전체적으로 확인해 봐요.

시험기간에 활용하기도 좋겠네요.

제가 체크체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개념을 도식화하여 정리해 주는 '개념 정리'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부분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답니다.

정답지에 제공되는 해설은

스스로 공부하는 친구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답니다.

별다른 도움 없이

스스로 개념 설명 부분을 보고 잘 이해하며

쉽게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짧은 여름방학 동안

2학기 전체 과정을 한번 돌아보는데

부족함이 없는 교재에요.

<체크체크 베이직>으로 2학기를 준비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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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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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과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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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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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강낭콩은 보드라운 흙에

그 여린 몸을 묻을 수조차 없다.

고작 십 주도 못 품은 강낭콩은,

점조차도 못 되는 티끌인 나의 강낭콩은,

법적으로 태아가 될 수도 없고

시신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처음 내 몸에 찾아오는 순간에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가,

내 몸에서 강제로 내보내는 것은

법을 어기는 영역에 해당하고,

저절로 나오더라도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그저 의료 폐기물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품고 낳은 강낭콩은

분명 내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존재였는데

왜 생명의 영역에 들지 못하고

그냥 버려져야 하는 것일까요.

산다는 것은 늘 돌봄의 연속이다.

정기적으로 손발톱이나 머리를 자르고,

먼지 쌓인 집안을 닦고,

키우는 식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이

늘 나와 주변을 돌봄으로써 삶이 영위된다.

그렇다면 돌봄을 받기만 하고 되돌려줄 수 없는 삶은

살아 있는 것일까?

자신을 소모하며

무작정 돌봄을 주기만 하는 이의 삶 또한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는 걸까?

살아있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그에게 삶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요?

기계를 통해 숨을 쉬게 하고

음식물을 때마다 제공하고

몸이 망가지지 않게 수시로 뒤집어주면서도

과연 눈앞에 있는 나를 알아볼 수 있는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면

나도 상대도 살아있다 할 수 있을까요?

나의 가족들이 나를 그렇게 돌봐야 한다면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지만,

입장이 바뀌어 나에게 돌볼 사람이 생긴다면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매일 부단히 노력하는데, 바뀌는 내일이 없어.

늘 기울기가 한쪽으로 심히 기울어진 땅에서

달리고 있어.

달리면 달릴수록 기울기는 더 가파르기만 하는데,

그 끝에 서 있는 마음을 엄마는 이해해?

끝단에 서 있는 오늘이 내일도, 모레도, 그다음 날에도 반복되는 그 절망감을!

돌봄 노동이란

다른 이의 삶을 위해

나의 삶을 포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아니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져가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때문에

상황을 탓하고 상대를 탓하며

결국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굴레.

이내 지영은 식물의 생을 거두는 게

어렵지 않음을 깨달았다.

배추에서 시든 배춧잎을 떼듯,

대파에서 뿌리를 제거하듯,

나무에서 병든 나뭇가지를 분지르듯,

실상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식물을 뽑아 버리고 화분째 버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생명이 다 소진되지 않은 식물을 버리는 행위가

죄책감도 유발하지 않고,

이내 매우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임신 중절 수술, 식물인간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고 어둡거나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생명 존중과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살아가며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지만

이것은 내가 아니더라도

나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겪게 될 일들이기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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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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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들여 쓴 문장들이 가득해 편안한 마음으로 사색하듯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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