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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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작별과 마주하기 위한 11가지 이야기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펫 로스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주인이 느끼는

깊은 슬픔에서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말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슬픔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과의 이별을

'휴먼 로스'라고 표현하지는 않아요.

사람 사이의 일은 대상을 잃었다는 간단한 말로

쉽게 정의할 수 있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죠.

'펫 로스'라는 말에는

'반려동물을 잃은 걸로 저 정도로 슬퍼하다니'

하는 시선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용어입니다.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를 '일차적 상실',

그에 따른 주위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상실을

'이차적 상실'이라고 합니다.

일차적 상실은 피할 수 없지만

이차적 상실은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펫 로스 극복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책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에 더해

펫 로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45인의 이야기를 함께 실어놓았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이별과 슬픔 극복 방식이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죽음을 맞이한 이후

너무 빠른 이별을 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사체가 훼손되기 전에

빠른 화장과 뒤처리가 중요하리라 생각했는데,

반려동물이 숨을 거둔 후

천천히 몸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네고

사람들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함께 밤을 지내기도 하며

천천히 보내주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세상에는

행복해지기 위한 '순서'를 기다리는 동물들이 있다.

펫 로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너무 매정하다고 할 수도 있고

먼저 떠나보낸 반려동물에게

미안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동물에게 사랑을 쏟는다고 해서

떠나보낸 동물과의 추억이 사라지거나

그 사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아픔은 치유되고

무엇보다 세상에는

행복해질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새 가족을 맞이하는 것을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펫 로스에 대해 아는 가장 큰 이점은,

반려동물이 죽은 후에

'지금 이렇게 슬픔 속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 하고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펫 로스에 관해 미리 공부해둔다고 해서

이별의 슬픔이 작아지거나

고통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때

적절한 준비와 대처를 미리 생각해두고

후에 밀려올 후회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슬퍼하며

진정으로 반려동물을 보내줄 수 있게 됩니다.

행복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반려동물 모양일 것이다.

그 행복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다.

펫 로스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니

읽는 내내 눈물을 참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아직은 먼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나에게 다가올 이별의 순간도

조심스럽게 상상해 보았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해

미리 만나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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