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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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 가게와 별난 손님들>

그러니까 정원이 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마지막 단계에서

잠시 멈췄던 건

한 장의 LP 음반 때문이었다.

수천 장의 음반 중

하필 그 순간 정원의 시선에 들어온

게리 카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아버지가 좋아하던, 아버지의 음반.

정원은 딱 그 음반만 한 번 더 듣고

죽으려고 했다.

정원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LP 음반들이

쓰레기로 취급당하며 버려질 것이 아쉬워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 뒤 죽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허름한 상가 건물을 빌려

두 달 정도 음반들을 처분하려 자리를 잡았는데

문제는 LP 음반이 좀 많았다는 것.

6천 장이 넘는, 정확히는 6312 장에 달하는

중고 LP 음반들은

정원이 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을

조금 더 연장시켜줍니다.

정원은 LP 가게를 찾아온 별난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결과적으로 지구를 구했다.

그렇다.

지구.

우리가 저 먼 우주 속으로 튕겨 날아가지 않도록

중력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바로 이 지구 말이다.

정원은 LP 음반을 정리하며

노란 포스트잇에 노래 가사나 자신의 감상 등

짤막한 리뷰를 남겨놓기 시작합니다.

그 작은 메모지 한 장을 한참 들여다보며

오랜 감상에 젖어드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떨구는 사람도

앨범을 이것저것 주워 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이 이상한 LP 가게에는

별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기 위해 시작한

이상한 LP 가게.

그런데 가게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져버렸고

정원은 너무 바빠 죽을 틈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은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각자의 사연들과 함께 등장하는

그들을 위로하는 음반의 음악들.

책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인물들의 감정에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되고

음악을 하나씩 찾아 들을 때마다

새롭게 좋은 음악을 추천받는 기분도 듭니다.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남는 음악들이

지친 삶에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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