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10
최현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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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자>


열일곱 소년 영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강력한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죽어야만 끝날 전쟁을 위해

신분을 속이고 적국에 숨어들어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그러나 파트너로 한 몸처럼 훈련을 받으며

동료이자 적인 또래 소년들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마치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있지만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 또한 지니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설이는 꿈을 볼 수 있는 감각자입니다.

남의 꿈을 먹고 사는 두억시니로부터

사람들의 꿈을 지켜내기 위해

학교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선생님과

합을 맞추어 나갑니다.

오로지 나의 성공과 행복으로 가득 찬

엄마의 꿈,

기타를 연주하던 젊은 시절을 그리는

아빠의 꿈,

마른 가지에 화사하게 꽃이 피어나는

이웃집 할머니의 꿈,

아기자기 예쁜 과자집으로 가득한

같은 반 친구의 꿈 등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사람들의 꿈을 지켜냅니다.


지거는 강원도 작은 산사의 비구니로

치매에 걸린 주지스님과

주지스님이 진 빚 5억 원으로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된 절을 지키기 위해

우승 상금 5억 원이 걸린

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합니다.

교단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니

긴 머리 가발과 비니로 변장을 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합니다.

랩인 듯 염불인 듯 묘한 플로우에

악마의 편집을 꿈꾸는 방송국 놈들은

지거를 방송에 내보내기로 하고

신분을 숨겨가며 절과 방송국을 오가는

지거의 숨 가쁜 활약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양식장을 운영하며

조개 속에 물건을 숨겨주는 노파,

타인의 비밀을 목격하고

끊임없이 서로를 살피는 젊은이와 노인 등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들과

그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중생활자가 아닐까요.

남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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