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 우크라이나에서 온 열두 살 소녀, 예바의 일기
예바 스칼레츠카 지음, 손원평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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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열두 살 소녀, 예바의 일기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전쟁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전쟁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신은 아마도

전쟁이 끔찍하고 참혹하다고 말하겠지만,

전쟁이 가져오는 진정한 공포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을 거다.

2022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곳곳에서 작은 분쟁들이 계속되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무자비한 전쟁이 시작되리라곤

그리고 그 전쟁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뉴스를 통해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접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긴 하지만

전쟁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

진짜 전쟁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친구들을 떠났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

12살 예바는

생일에 친구들과 즐거운 파티를 하고

그림 그리기와 피아노 연주를 즐기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전쟁을 겪기 전까지는 그랬죠.

2022년 2월 24일,

집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지하 대피소로 황급히 몸을 옮기면서

예바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집을 떠나 지하 대피소에서 지내며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더 큰 위험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결국은 친구들과도 모두 헤어져

난민 신세가 되어 국경을 넘게 됩니다.



내 집을 공격하는 건

내 일부를 공격하는 것과 똑같다.

심장이 짓밟힌 기분이다.

예바가 지하 대피소에 머무는 동안

예바의 집이 폭격당해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만약 예바가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을 당했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의 12살 소녀가

전쟁의 소용돌이 안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기록한

일기이자 역사입니다.

집 근처에서 들린 폭발음으로 시작된

긴박한 대피의 순간,

친구들과 계속해서 주고받는 메시지,

두려움에 떠는 매 순간의 기록이

너무나 생생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더욱 절망적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전쟁에 대해 알 권리가 없다는

옮긴이 손원평 작가의 말에 동의합니다.

세상의 모든 예바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일상의 평화를 빼앗아간 자들에게는

그보다 더한 고통이 뒤따르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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