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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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장애인으로 사는 게 불편한 이유는

어딘가 부족하거나 무언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비장애인 기준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얼마 전 장애 인식개선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지금껏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개인이 가진 신체적 결함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결함'이 적절한 표현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사로가 없는 건물이

울퉁불퉁하고 턱이 많은 인도가

휠체어 리프트가 없는 지하철 역사가

그들을 장애인으로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경사로만 있어도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동안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없게 될 것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게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보기 힘든 이유는

그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밖으로 나오기 힘든 사회적 시설과 편견으로

모두 시설이나 가정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

이므로 장애인, 아동, 노인은 배제된다.

다양한 편의 시설은

비단 장애인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직관적인 그림 문자 안내판과

열기 쉬운 출입문 손잡이 등은

사회적 약자는 물론

모든 사람에게 편리한 것입니다.

한동안 키오스크 사용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논란이 생겨났습니다.

일부만이 누릴 수 있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기 이전에

애초에 모든 대상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사람들을 애초부터 제외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함께하려니 비싼 거죠.

점자 블록을 설치하고

음성 안내기를 제공하고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 등을 두고

왜 일부를 위해 세금을 낭비하는 것인가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애초에 건물을 지을 때

모든 사람을 고려하여 짓는다면

추후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

힘들게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모든 편의 시설들은

유아차를 타는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고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진

우리가 사용할 것들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장애인들이 겪는 생활 속 불편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이었어요.

그리고 스스로도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

결국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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