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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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다룬

<백치라 불린 사람들>

모욕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백치'라는 용어는

과거 일상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제목과 내용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치와 치우처럼 그저 지능이 낮은 자로 인식되어

일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18세기에 어떤 경험을 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떠했는지 알고 싶다면

시설 밖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사회 안에서

구성원의 일부로 살았기 때문에

이들을 찾으려면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공간까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과거에 백치라 불리던 사람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주어가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보호시설의 높은 담장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사람들을 처리하고 싶은

감수성 예민한 근대인에게

유혹적인 방법이었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며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그들은

19세기에 들어서며 시설에 수용되어

의사의 통제하에 치료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지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평범하진 않지만 무해한 사람으로 여겨지던 그들은

인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무력한 그림자 인간이거나

감금해야 할 위험한 인물로 정의되고,

모두 시설에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백치로 정의된 사람은

의학적 치료와 통제, 돌봄이 필요한

시설 환자로 인식됩니다.

20세기에 이르러 많은 이들이 귀환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진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통합교육, 탈 시설화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순히 같은 공간에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생활을 함께하는 존재로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 특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할 문제입니다.

장애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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