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의 재능 - 내향인에 대하여
김상민 지음 / 왼쪽주머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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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의 재능>

내향인에 대하여


사회성은 외향인과 내향인을 구분하는

가장 편리한 기준이다.

외향인의 하루가 백지로 시작해

만남과 대화로 여백을 채워가는 것이라면,

내향인의 하루는 완충 상태로 밖에 나가

방전 전까지 무사 귀환해야 하는

생존 게임이다.

한동안 코로나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만남을

"코로나 끝나면 한 번 보자."라는 말로

미루어 버릴 수 있었거든요.

만남과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소진하고

겨우 남아있는 한 줄기 힘을 끌어모아

내 영혼의 보금자리인 집으로 돌아와야

모든 것이 편안해지는 내향인에게

'약속 취소'는 커다란 선물입니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것도

나를 조금이라도 더 가릴 수 있어

"나는 코로나가 끝나도 마스크를 쓰고 싶어!"

하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우리가 뭘 하든,

세상은 우리에게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신경 쓰는 것과는 달리

사람들은 나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르고 고르다

결국은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지만,

심장박동 소리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초긴장 상태에서 발표를 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내려놓으세요.


사람을 몇 가지 유형만으로 정의하는 건

언뜻 편협해 보이지만

오히려 나는 되묻고 싶다.

그동안 우리가 16개 이상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MBTI는 비과학적이고

편협한 사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유용한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내향인으로서 가장 좋은 점은

"I 입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많은 것들이 용서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 주위에

내향인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안을 얻을 수 있죠.


내향인은 어디에든 존재한다.

내향인은 유별난 이들이 아니다.

그만큼 유달리 불행하지도 않다.

그저 평범한 얼굴로

묵묵히 매일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하고

공감할 만한 내용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내향인 한정입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고,

또 그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며,

내가 버리고 싶었던 많은 성향들이

사실은 지극히 당연하고

때로는 괜찮은 것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내향인 파이팅!(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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