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 - 한쪽 눈만 뜨고 학교에서 살아남기 미래주니어노블 12
롭 해럴 지음, 허진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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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만 뜨고 학교에서 살아남기

<윙크>


아침에 눈을 뜨니 눈꺼풀이 잔뜩 부어올라

마치 황소개구리의 울음주머니 같아요.

얼음찜질로도 좀처럼 낫지 않아

사흘째 되던 날, 아빠와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의사로부터 눈에 종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애비는 내 처지에 관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 시련 내내 그랬다.

애비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애비 덕분에 내가 평범하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불행히도 그 종양은 악성이라

마흔다섯 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쪽 눈에 계속해서 끈적한 연고를 바르고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우스꽝스런 큰 모자를 쓰고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치료가 계속될수록

머리카락도 점점 빠져나가겠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동정 어린 시선과

괜찮냐는 전혀 괜찮지 않은 위로의 말들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나를 사랑하는 친구 덕분에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다는 건 말이야.

완전히 세상을 다르게 해.

다르다는 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다르다는 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

다름에는 힘이 있어.

한쪽 눈은 시력을 잃은 채 감고

이마에는 동전 투입구 같은 흉터를 남긴 채

시시각각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삶이 최악일 때가 있어.

지옥만큼 견디기 힘들 때가 있지.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견디는 것뿐이야.

그리고 사랑하는 것들만 생각하는 게 최선이야.

이제 겨우 중학생의 나이로

의사로부터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인가요?'라고 내뱉는 아버지의 물음,

덤덤한 듯 받아들이다가도

갑자기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에

한없이 무너져내리는 주인공의 모습,

암과 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 주인공의 모습에 눈물이 찔끔 나다가도,

주인공 곁을 지키며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친구들과 친절한 어른들이 있어

마음이 한결 놓이기도 했습니다.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암 환자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이

무척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진짜 힘들지만,

결국엔 괜찮을 거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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