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기다리는 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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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


지나가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남들처럼' 하지 못하는 게 답답하다는 얘기였다.

지나는 자퇴를 결심합니다.

모든 일에 느리고 답답하게 군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는 혼자 지내야 했고

잘난 오빠와 비교당하느라

집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어요.


난......숨이 가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게.

세상이 한 걸음씩만 천천히,

느리게 갔으면 좋겠어.

한 번쯤은 쉬면서,

가만히 갔으면 좋겠어.

자퇴를 결정짓기 전 2주 동안 센터에 다니며

유예 기간을 갖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친구는

답답하고 느린 나를

침착하고 편안하다고 말해줍니다.

센터에서 쿠키를 구우며

같은 재료지만 만드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어쩌면 삶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닐까

지나는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해.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오거든.

직장을 그만두고 우울해진 엄마와

사춘기 소녀가 단둘이 여행길에 오릅니다.

순전히 엄마의 기분에 맞춘

엄마 맞춤형 여행이라 내키지 않았지만

민박집에서 만난 또래 친구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눈을 감아도 바다가 보이듯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는 숱한 마음들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


혼자 남겨진 집에서 외로이 춤을 추는 아이,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냈지만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상처받은 아이,

아픈 엄마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벗어나고 싶은 아이 등

여리고 부서지기 쉬운 마음들이지만

끝내는 파도를 넘어 푸르게 날아오를

십 대들의 아릿한 성장 이야기.

거친 파도에 맞서는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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