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기특한 불행>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싸울 일도 헤어질 일도 없다.
서로의 존재를 감상하며 살아간다.
고양이가 "냐아~"하고 울면
"아이구~ 그래쪄~"하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래 그래~ 하며 나 좋을 대로 해석하고
하루하루 사랑을 더해갑니다.
나는 고양이로부터
불만의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으니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지요.
그거 알아?
우리는 이 회사에서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마음이 가벼워 보이는 선배가 있습니다.
그에게 그 이유 혹은 비법을 물으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 얼마나 산뜻한 대답인가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략된 말 안에 있어요.
(타인에게)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암은 사람을 더 아름답게 한다.
끊임없이 정해진 길을 달리다
암이라는 장애물에 걸려 레이스를 멈춘
나의 언니.
암을 만난 후 그녀는
인생을 더 가치 있는 데 쓰고 싶다 생각하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힘들다고 토로하는 나에게는
언제든 멈춰도 괜찮다는 조언을 해줍니다.
'밥벌이'가 아름답다면 '집안일'은 성스러웠다.
밥벌이로 책임지는 게 내 '생명'이라면
집안일로 완성되는 건 내 '삶'이다.
밥벌이라는 건 어딘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집안일은 그렇게 하찮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몸을 쭈그리고 앉아
더럽혀진 것들을 닦아내고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도무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이는 일.
그러나 내가 만들어낸 오물을
내 손으로 깨끗하게 치우는 집안일은
내가 저지른 것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지는
가장 '어른스러운' 일입니다.
이거 내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나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보며
작은 위로와 함께 용기를 얻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행의 순간,
그 순간을 유쾌한 글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