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게 좋아, 엄마.
펜글씨 배울 때처럼 정해진 글씨 쓰는 거 말고,
머릿속에서 나온 글을 종이에 쓰는 게 좋아.
똑같이 만년필로 써도,
내 글을 쓰면 내가 종이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아.
수학 7등급.
엄마 아빠는 무조건 이과를 가야 한다지만
나는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문창과를 목표로 하진 않지만
교내 대표로 뽑혀 백일장도 출전하고
예술고 친구들 사이에서 당당히 입상도 합니다.
입시에 반영할 것도 아니면서
대회에 나가 상을 쓸어온다며
나를 미워하던 이연서.
만년필로 시를 정성스럽게 필사하는 연서를 보고
연서로부터 만년필을 추천받고
이제는 혼자서 막연하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는 친구와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가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