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의 고통을 지우기 위한

열일곱 살 디지털 장의사의 위험한 추적

<나를 지워 줘>


저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청소년 소설을 읽고는 합니다.

쉽고 빠른 전개와 더불어

희망이 가득한 결말을 통해

결국은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요즘 청소년 소설은

과연 이것을 우리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은가

고민이 들 정도로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현실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하고요.


모리는 디지털 장의사입니다.

의뢰를 받아 온라인상에 퍼져있는 개인 정보들을

지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유명 인사가 된 리온은

온라인상에 퍼진 잘못된 정보와 영상들을 지우려

모리에게 부탁을 합니다.

불법 촬영된 영상,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합성한 허위 영상,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거짓이 더해진 루머 등

리온을 괴롭히는 디지털 기록들은

모리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단톡방에 리온의 불법 촬영 영상이 올라오자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가볍게 웃으며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비록 영상을 유포하거나 소유하진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던 많은 친구들은

리온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에야

자신들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고

리온에게 용서를 빌고자 합니다.


용기.

너무 쉽게 쓰이는 단어였다.

동화에서는 왕자님이 용기만 내면

모든 문제가 술술 해결됐는데,

세상은 동화가 아니었다.

재이는 리온의 친구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불법 촬영 영상의 피해자가 되자

절친인 리온의 영상으로

자신의 영상을 지우기 위해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진실을 밝히는 용기는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소비되는 불법 영상,

가해자에게 내려지는 터무니없이 가벼운 형벌,

고통받는 피해자와 아물지 않는 상처.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가슴 아프고도 처절한 이야기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범죄,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