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AI>
완벽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구현되는
김 회장의 집.
그의 곁에는 언제나 해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해리는
세계 주요 도시의 시간을 알려주고
스스로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오늘의 날씨 정보도 친절하게 알려주며
이 방의 모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시간으로 녹화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눈을 뜨면
"회장님,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커튼을 걷어 햇살을 비춰줍니다.
김 회장의 신체 정보를 파악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공기 청정기도 작동합니다.
모든 것이 김 회장에게 맞추어 움직일 수 있도록
해리는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해냅니다.
해리는 김 회장이 고용한 직원들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개별 직원의 생산량과 효율성을 조사하여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은
모두 로봇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요리사,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또한
해리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되며
김 회장의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해리가 만들어준 완벽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가던 김 회장은
어느 날 큰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로 뒤덮인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국내 최대 통신 업체 화재로 통신 장애가 일어나
전국 인공 지능 시스템이 마비되고
해리 또한 김 회장의 부름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김 회장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인공지능이 가져온 생활의 편리는
많은 것을 동시에 가져가버리기도 했습니다.
인간을 대신할 기계가 놓인 곳을 보면
인간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애타게 불러도 대답 없는 AI를 통해
그 자리를 떠올려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