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맺힌 말들>


심리 상담은 말에 마음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다름없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한 사람의 깊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낱말들을

만날 수 있다.

제 마음에 깊이 닿아있는 낱말은

어쩌면 '착하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

'아빠 없이 자랐단 소리 듣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어른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싫은 것을 억지로 참아가며

착한 아이인 척 살아간 것은 아니지만

'착하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내 마음도 내 기분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어른이 되어버린 듯해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취를 등한시하고

실수나 실패에만 집중하며

심지어 가중치를 붙여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놀라울 정도다.

'끈기가 없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내담자는

굿즈를 사는 것도, 악기를 배우는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둬버리는 자신에게

꾸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낯선 것들 속에서 살아가기를

무려 10년이나 해 온 사람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건데 그게 뭐가 잘한 일이냐며

알 수 없다는 듯 말하는 그는

좀처럼 자신의 성취를 인정하지 않아요.

나의 동기에서 비롯된 열정과 끈기로

내가 일군 것을 비로소 바로 보고,

그 수고와 결실을 인정해 주기.

그러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가족이 있으나 가족이 없고,

친구가 있지만 친구가 없는,

각자의 오롯한 외로움을 갖고 산다.

외모뿐만 아니라 언행도 예쁜 한 내담자는

'예쁨 받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진 그에게

예쁨 받는 일은 무척 중요했기 때문이죠.

그래야만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에게 있어 '예쁘다'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괜찮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괜찮지 않다는 말은 그렇지 않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정말 괜찮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그럭저럭 넘겨버리고 싶은 일들에

우리는 그냥 '괜찮아'하고 쉽게 말해버리고

괜찮지 않은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괜찮지 않다'라고 말하는 순간은

그 마음이 흘러넘쳐 감당할 수 없을 때,

바로 그럴 때입니다.

그 순간 나의 괜찮지 않음을

함께 마주할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행복한 사람은 자주 음미하는 사람이고,

자주 즐거운 사람이다.

행복을 착즙하는 것도 이제는 너무 지친다며

한탄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작은 일들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이 여전히 성행합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심리학자들이 입증해왔으니,

지금 나의 이 순간들을

매번 즐기고 기쁘게 느껴볼 만합니다.

일상적인 단어이지만

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되는 말이 있습니다.

내 삶을 붙들고 있는 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