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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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네가 있어서 살고 싶어졌어

<네가 있어서 괜찮아>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끝내는 것.

내일을 생각하는 건 사치였다.

그런 걸 생각하기엔 하루가 너무 길었다.

김초희에게 하루는 너무 깁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고 해야 하고

술 취한 아빠를 피해 몸을 숨겨야 하지만

어렵사리 번 돈은 또 아빠에게 모두 빼앗기고

폭력을 피해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야 해요.

초희는 겨우 중학생인데 말이죠.


임채웅은 호구입니다.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뭐든지 다 들어주기만 해요.

김초희의 눈에 들어온 임채웅은

좋은 먹잇감이나 다름없었어요.

언제나 김초희는 임채웅을 이용하고

억울한 임채웅은 김초희에 대한 복수를 꿈꿉니다.


사실 김초희와 임채웅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요.

같은 사람으로부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가족을 대신해 살아남았다 생각하기에

하루하루가 슬픔으로 가득한 아이들이에요.

서로를 알아 본 두 사람은

쿨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니다.

언제든 배신하고 거짓말하고 서로 떠넘기면서

이해도 배려도 하지 않는,

그래서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는

그런 관계.


너희랑 얘기하고 있으면

정말 나한테 아무 잘못이 없는 것 같거든.

이런 두 사람 사이에

백인우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살인자의 아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온갖 폭력적인 시선을 견뎌야만 했던 백인우는

아빠의 잘못이 너의 잘못은 아니라는

살인 사건 생존자의 말들로 인해

조금은 위안을 얻게 됩니다.


나랑 그 이상한 관계는 끝내고 친구하자.

이제부터 나는 널 생각하고,

너도 날 생각하는 그런 친구.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곁에 아무도 두지 않으려 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들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친구를 발견하고

곁을 내어주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의 잘못으로 상처받는 아이들.

너무나 가슴 아프고 미안하기도 하고

어른보다 더 강한 의지로

스스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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