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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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안 맞아요

<재능의 불시착>


어느 날 팀 막내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퇴사를 통보하고

대리인을 보내 절차를 밟겠다고 합니다.

순간 모든 직원들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대리인을 보내 절차를 밟는다고?

뭔가를 문제삼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것인가?

나는 그동안 막내에게 잘못한게 없을까?

대리인이 찾아온다는 그날까지

전 직원은 불안과 긴장의 나날을 보냅니다.

회사 막내로서는 내 태도에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담백한 타인으로서는 괜찮게 대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나는 아주 일부분을 좋아하는 것뿐이면서

안 맞는 일로 가득 찬 일을 직업으로 골랐다.

지하철에서 파는 델리만쥬 같았던 거다.

냄새를 맡으면 참을 수 없이 끌리지만

실제로 먹게 되면 예상과 다른.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봉사활동을 다니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삼아

가슴뛰는 일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구호단체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이윤보다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고싶어

이 일을 선택했지만

실상은 그 어느 곳보다 돈 문제로 고민하고

많은 기부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것도,

후원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빠듯한 예산으로 동동거리는 것도

다 안맞는 사람일뿐

누군가를 도와주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과

그걸 고마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때 느끼는

알량한 뿌듯함 정도를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우리 회사 육아휴직 1호 남자사원이 되었습니다.

남자 직원들로부터는 부러움의 시선을

여자 직원들에게서는 존경의 시선을 받으며

1년의 육아휴직을 시작합니다.

집 근처 헬스장에 등록도 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생각에 들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긴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아내는 바로 복직을 신청합니다.

아내가 그러했듯

이제는 자신이 독박 육아를 할 차례가 되었고

헬스장 등록과 바디 프로필 찍기는 딴세상 얘기요,

아이를 안고 볼일을 보는 나날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동안 아내가 해왔던 일들이

얼마나 힘든 것이었나 깨닫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인간과

모든 종류의 갑질과

그에 대응하는 사이다 대처를 만나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언성 히어로즈'에서는

그동안의 고생을 다 보상받는 듯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일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꼭 읽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큰 힘,

아니 아주 조그만 위로라도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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