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작가 황선미가
빈틈없는 언어로 건져 올린 결핍의 자리
<빛나는 그림자가>
빛나라와 은재, 유리는
비밀 공책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입니다.
공책에 적힌 내용은 절대 말하지 않고
그저 공책의 내용을 나눠 가질 뿐이에요.
서로의 비밀을 간직한 친구.
어느 날 새롭게 우리 반에 등장한 전학생 허윤.
구불구불한 곱슬머리에 독특한 옷차림.
조용한 줄로만 알았는데 어딘가 까칠한 말투.
그리고 자꾸만 내 앞에 나타나
나와 이런저런 일들에 얽히는 불편함까지.
집에서는 나에게 화풀이해대는 언니 때문에
너무나 속이 상해요.
하지만 비밀 공책에 그 이야기들을
다 적을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는 비밀 공책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진짜 비밀이 있거든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랬다.
나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찍 포기해 버렸다.
가슴이 아파서 혼자 울지언정
다른 사람에게 매달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럴까 봐 두렵다.
설상가상으로 허윤을 좋아하는 은재는
나와 허윤의 사이를 오해하고
그 일로 나는 친구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다가서는 법을 몰라,
아니 알지만 마음과 다른 말이 밖으로 튀어나와
번번이 친구들과 화해할 기회를 놓치고 말아요.
"나도 괜찮아.
우리, 하고 싶을 때 하자.
너도 나를 다 아는거 아니잖아.
나도 비밀 많다고."
가족도 친구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를 간직한 빛나라.
그리고 또 다른 그림자를 간직한 친구 허윤.
하지만 진심으로 빛나라를 받아들인 가족과
비밀을 공유하고 또 지켜주는 친구들 덕분에
우리의 빛나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자를 간직할 수 있겠죠?
믿고 보는 황선미 작가님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