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빵빵 그림책
<잘 가! 할머니>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어디로 돌아가셨다는 말일까요?
우주? 하늘 나라? 물속 나라? 옛날 집?
할머니는 대체 어느 곳으로 가신 걸까요?
할머니 사진과 하얀 국화가 가득한 방에도
음식이 가득 차려진 상 앞에도
할머니의 모습은 없어요.
신발장을 가득 채운 신발들 사이에도
할머니의 신발은 없어요.
할머니를 찾을 수 없어
모두 모여 할머니 이야기를 해보기로 해요.
하얀 벚꽃을 보면 할머니가 떠오른다는 엄마,
가자미 조림 냄새가 나면 할머니가 떠오른다는 아빠,
포근한 인형을 안으면 할머니가 떠오른다는 언니.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할머니를 추억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는
할머니일지도 몰라요.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작은 별,
내 주위를 맴도는 하얀 나비,
좋은 향기를 싣고 오는 따뜻한 바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나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이
다른 모습으로 내 곁을 찾아 온 것은 아닐까
주위를 다시 살펴보게 돼요.
어쩌면 그것은 슬픈 이별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 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거예요.
우리는 누구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