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일상이 의미 부여 -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찾은 진짜 내 모습 일상이 시리즈 4
황혜리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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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은 타보고 싶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한 사람은

나와는 달리 뭔가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겠지?

며칠 밤낮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낯선이에게 말도 걸고

무언가 새로운 것은 당장 시도해보고,

그렇게 에너지 가득한 사람이겠지?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책으로나마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펼쳐든 책.



일상이 시리즈 4번째 이야기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찾은 진짜 내 모습

<일상이 의미 부여>




이곳은 만남과 설렘, 그리고 이별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곳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 안고 올라탄 기차.

나에게는 설렘 가득한 여행의 시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별이 있는 곳.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이들을 가득 안은채로

기차가 출발합니다.

마치 제가 그 속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순식간에 내 눈앞에서 시간이 자라났다!

나에게 한 시간의 시간이 다시 생겨버린 것이다.

넓은 러시아 안에서 열차가 달리다보니

그 안에서 생겨난 시차 때문이었다.

엄청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소한의 먹거리와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창밖을 한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복잡했던 생각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일상에서는 차마 누리지 못했던 시간의 사치를

마음껏 부릴 수 있는 곳.

그런데 고맙게도 시간의 선물까지도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




1층, 그리고 2층, 또는 복도 등 각양각색의 본인들 자리에서

우리를 슬금슬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정글 어딘가 빨갛고 향긋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모양새였다.

그 덤불을 헤치고 달큰한 웃음소리가 퍼져왔다.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파란 눈의 소녀들.

사실 이 책을 가장 읽고 싶게 만든 이유가

바로 이 기차안을 가득 메운 소녀들이었어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내부는 저렇게 생겼구나..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밤낮을 함께하다보면

서로 많은 것을 나눌 수 밖에 없겠구나..

어쩌면 나처럼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도

하나가 되어 달릴 수 있겠구나..

표지를 보면서 상상했었죠.

저 예쁜 소녀들의 호기심과 해맑은 몸짓들을

저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작가님에게

빠져드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왜 떠나지 마세요."

"당신이 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기차에서 내려야하는 이별의 순간,

소녀들이 내민 어설픈 문장들.

번역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마음전달이지만

어쩌면 그것은

완벽한 문장일때보다

더 완벽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아요.




스비에따는 우리를 보고

'열차 안에서 자신의 하루를 완성시켜준 사람'이라고 했다.

내 하루를 잘 살아냈나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자책하게 되는 날들도 많았는데,

다른 사람의 하루를 완성해줬다는 그 말이

참으로 벅차게 들려왔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함께 음악을 듣고

창을 통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열차 안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함께 했던

파란 눈의 러시아 소녀 스비에따.

마지막까지 멋진 선물을 건네며 인사를 하네요.


시베리아 횡단열차라는 낯선 공간과

여유로운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시간속에

작가님의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문체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다시 '저자 황혜리'라고 적힌 책을 발견하면

주저없이 집어들거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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