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상상 해보셨나요?
저는 가끔 해보곤 했어요.
보고싶은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상상에
잠시나마 행복해지곤 했는데
어쩐지 책 속의 어른들은 잔뜩 찡그린 얼굴이네요.
<국립 어른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하는 짧은 기간 동안
어른들은 어른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교육과정을 마친 뒤 어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아이들이 어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다는 것!
그러니까 부모님과 아이들의 역할이 바뀌는 것이에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꼭 1학년에서 뽑는답니다.
왜냐하면 1학년이 가장 순수하기 때문이죠.
교훈이 아주 멋지네요.
맞아요, 어린이는 항상 옳아요.
어른들과 주위 환경이
아이들을 옳지 않은 상황으로 이끄는 것 뿐이죠.
학교에 입학한 어른들은
매일매일 일기도 써야하고
다툼이 일어나면
학자녀와 함께 교무실에도 불려가야해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말만 해선 안 된다고요.
정말 선생님을 보니 요즘 어른 같네요."
하! 요즘 어른?
어쩜 이렇게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지?
(p.62)
아이들에게 가장 심한 말은 '어른같다'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 규칙도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해버리고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어른들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하지만 먼저 잘못한 건 내가 아니야."
"또 이런다. 누가 먼저 잘못했든,
그게 자기 잘못까지 덮어 주는 건 아니에요.
그저 변명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라고요."
(p.85)
엄마의 잘못으로 교무실에 함께 온 딸 새롬이는
변명을 늘어놓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놀라기도 하고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는 어른들은
나도 아이에게 저렇게 했을까
그럴때 내 아이 마음은 어땠을까
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나는 줄곧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스스로 크고 있더군요.
저에게 진짜 어렵고 힘든 건
좋은 어른이 되는 거였어요."
(p.144)
어른들은 비록 힘든 과정을 지나왔지만
어른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덕분에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행복해합니다.
어른들을 향한 복수(?)가
아이들에게는 통쾌함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부모 자녀 관계를 바라보며
학교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