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도둑 - 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62
서정오 지음, 김효연 그림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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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팽이 도둑>

옛 이야기를 되살려 아름답게 풀어나가시는

서정오 선생님의 작품이었네요!



팽이 도둑 - 은호 이야기

은호는 팽이를 도둑 맞았습니다.

내가 놓아 둔 것을 누군가가 가져갔으니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도둑 맞은 것이지요.

내가 사랑하는 할아버지께서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주신

소중하고도 멋진 팽이인지라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그 팽이를 동네 형이 가지고 있네요.

내 것이 분명한 팽이, 딱 잡아떼는 동네 형.

나는 어른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 마지막으로 경찰까지!

그러나 모두 한결같은 대답을 돌려줍니다.

"그깟 팽이 잊어버려, 더 좋은거 사줄게."

물건을 제대로 간수하지 않은 너의 잘못도 크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얼마 안 하는 것이니 더 좋은 것으로 사주겠다,

아마 저도 이와 다르지 않게 말했을 거에요.

그 작고 낡은 팽이 하나 때문에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길 원하지 않고

팽이를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아이는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결국 다 똑같구나...

그리고 팽이를 찾기위해 힘을 모은 사람들은

모두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에

어른인 저는 더욱 미안함을 느낍니다.



누구일까? - 윤수이야기

윤수는 몸집도 크고 힘도 세서

몸으로 하는 일은 무엇이든 잘 하는 씩씩한

여자아이 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뭐 저래?"

하는 말들을 심심찮게 듣곤 하죠.

장작 패는 것을 좋아하는 윤수는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못마땅해하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숲 속 빈 터에서 매일매일 장작을 패고 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무언가'를 만나게 됩니다.

내가 숲을 찾을 때 마다

후다닥 자리를 피하는 그 '무엇'

동물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그것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윤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성차별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차별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아직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네요.



환한 날 - 현우 이야기

지민이와 현우는 마음이 맞는 친구입니다.

각자의 할머니들도 서로 단짝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들의 사소한 다툼으로

서로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 되듯

할머니들의 싸움으로

아이들도 서로 다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서로의 우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혜를 발휘해 어른들의 화합도 이루어 낸답니다.

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들은

향토적인 분위기에

아름답고 순수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답니다.

특히나 이번 <팽이 도둑>은

아이들이 조잘조잘 건네는 이야기를

곁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도 꼭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작가의 말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응원을

어른들에게는 충고를

보낸다는 말을 하고 계시거든요.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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