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수리 공장
이시이 도모히코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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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가족은 지브리 영화에 푹 빠져있어요.

기발한 상상력, 아름다운 음악, 귀여운 캐릭터

모든 것들이 마음에 쏙 드는 영화들.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판타지 소설이라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겠죠?


<추억 수리 공장>

작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작품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해요.

게다가 현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에 참여하고 있다니

이보다 더 확실한 보증수표가 어디 있겠습니까!!!



목적지를 아는 길은 빠르다고 느끼는 법이지.

반대로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는 멀게 느껴지고,

특히 괴로울 때는 더욱 그렇단다.

그럴 땐 앞일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천천히

한 걸을 한 걸음 내딛는 수밖에 없어.

(p.45)

추억 수리 공장은

추억이 담긴 옛 물건들을 고쳐주는 곳이에요.

처음 제목만 보고는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말 그대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고쳐

그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답니다.

물론 세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장치들이 가득해

판타지 소설로서의 느낌은 충분합니다.

주인공 피피가 추억 수리 공장에 오게 되면서

많은 혼란을 겪게 되지만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들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서둘러야 하는 일일수록 천천히.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일일수록 신속히.

(p.106)

추억 수리 공장에서 물건을 고치는 장인들은

숙력된 기술로 여러 물건을 고쳐냅니다.

피피는 처음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좌절하게 되는데

그 때 공장장 즈키가 꿀팁을 알려주네요.

저에게도 유용한 말 같아요.

언제나 중요한 일은 발만 동동 구르다 놓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여유부리며 미루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곤 하거든요.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살아갑니다.

시시각각 생겨나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잘 저장해두었다고 안심하는 한편,

끝없이 나타나는 새로운 자극을 좇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p.177)

작가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순간의 기쁨만을 좇고

지나간 일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일에는

좀처럼 시간을 낼 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고 있는 것 같아요.

옛 것을 기억하고 다듬고 고쳐쓰고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알기 바라는 마음.



"행복이란 건 사람마다 다르잖아?"

"응. 하지만 남과 비교하다 보면 그런 게 안 보여.

상대를 깔보면서 자신은 행복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늘고 있어."

(p.206)

SNS의 가장 큰 폐해가 아닐까요?

자신의 아프고 초라한 모습들은 감춘 채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들만 추리고 추려서

나 이렇게 행복해~하고 과시하듯 올려놓는 사진들.

그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

행복이란 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는 커다란 보석에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작은 풀꽃 반지에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



다들 지름길로 가고 싶어 하죠.

하지만 그런 길은 없습니다.

....(중략)

지름길은 앞질러 가는 길이 아니랍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선택한 그 순간

가장 최선의 길이 바로 지름길이지요.

(p.214)

지름길을 찾는다는 것 역시

과시욕의 일부가 아닐까요.

고난과 역경을 거치지 않고

편하고 빠르게 남보다 앞서나가고 싶은 마음.

그러나 요행을 바라며 빠른 길을 찾는 것 보다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가장 빠른 길이에요.



이런저런 일이 있기 마련이지.

(p.302)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에요.

처음엔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종종 등장해

너무 웃기기도 하다가

뒤로 갈수록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딫쳐도

이런저런 일이 있기 마련이지..

이 마법같은 한 마디면

모든 일들이 쉽게 여겨진답니다.

피피와 추억 수리 공장 사람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추억 수리 공장>

이 역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다면

너무나 멋질 것 같아요.

멋진 상상력의 세계로 여행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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