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줘 그래 책이야 32
신전향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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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라며

인간이 또...

인간만 없었어도...

라는 말들을 수없이 반복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곤 합니다.

다른 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표지를 가득 채운 커다랗고 슬픈 눈이 인상적인

<기억해 줘>



촘촘은 아직 어린 아기 코끼리에요.

무리를 벗어나 숲을 돌아다니다가

인간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코끼리를 해치려는 사람들로부터

아기 코끼리를 구해주는 소년 창을 만나요.

촘촘과 창이 처음 만나는 순간입니다.



"도대체 인간들은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상아 때문이지. 우리 상아는 아주 비싼 값에 팔리거든."

"상아를 사서 어떻게 하나요?"

"그냥 본다고 하더구나."

"말도 안 돼요. 겨우 그러려고 우리를 죽인다고요?"

"촘촘, 그게 인간이야."

(p.20)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말이었어요.

'그게 인간이야'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궁금해하는 촘촘에게

엄마가 해준 말이에요.

이미 수많은 동물들에게 인간은

이렇게 위협적이고 잔인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겠죠?



일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죠?

사람을 등에 태우고 트레킹을 떠나는 코끼리들.

저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관광산업의 비윤리성을 깨닫지 못하고

여행 일정에 아무 생각 없이

코끼리 타보기를 넣으려고 했었죠.

코끼리가 아프겠다, 불쌍하겠다라는 생각은

정말 한 순간도 해보지 못했어요.

그저 재밌겠다,

여행이니 새로운 경험은 꼭 해봐야지,

하며 들떠있는 인간에 불과했지요.

결국 촘촘도 인간들에게 잡혀

인간들의 더러운 욕심을 채우는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인간에게 분노하고 실망하면서도

창이라는 친구를 통해 인간과의 우정도 쌓아가지요.

그러나 아직 어리기만 한 창과 촘촘은

어른들의 욕심과 무자비함에 맞설 힘이 부족해요.



가까스로 트레킹 캠프를 벗어나게 된 촘촘이지만

더 나은 곳으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촘촘이 찾은 벌목장이라는 곳 역시

인간들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위기의 순간마다 촘촘을 지켜내는 창.

그런 창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촘촘.

그들의 우정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동물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봐요.

지구는 인간의 것이 아니고

인간은 다른 종을 지배할 권리가 없으며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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