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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는 첫 페이지부터 몰입도에 탄성이 나오는 책입니다.
총 네장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연결 고리에 있는 네 명의 여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네 명의 여자들.
아버지로부터의 폭력, 남편의 폭력, 그 폭력과 기억, 침묵과 망각이라는 주제로 네 개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펼쳐집니다.
네 명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의 삶을 규정합니다.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자란 신영. 쌍둥이 오빠와 똑같은 상처 속에서 살아남지만 폭력의 되물림으로 아버지처럼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오빠.
상처의 기억이 치매라는 망각의 형태로 지워가는 과정에서도 웃음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조카 이소 만은 기억에서 놓지 않습니다.
엄마를 향한 친부의 폭력, 병으로 인한 친모의 죽음, 새아버지로부터의 성적인 상처를 안고 사는 이소.
남편의 폭력 때문에 다리를 못 쓰게 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스스로 돌보는 일을 선택하고 간병인이 된 성희.
남편의 폭력, 후에는 암이라는 병을 진단받고 시한부가 된 주연.
서로서로 연결된 관계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스스로 갇히고 가두고 도망치고 부수며 살아갑니다.
극복하고 해결하는 결말이 아니라 성이면서도 감옥이기도 한 그곳에서 그저 살아내는 모습이 현실적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네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하면서도 담담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새로운 구성으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힘이 가진 훌륭한 소설가의 발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