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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투나 ㅣ 트리플 33
전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그투나, 매우 낯선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트리플 시리즈로 매우 얇은 두께의 책입니다.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어 지하철로 이동하며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시그투나>, <인도차이나>, <조용하고 먼> 세편의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시그투나 입니다.
스웨덴의 어느 도시, 시그투나.
주인공 최영숙은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유럽으로 건너간 사람입니다.
실존했던 인물을 작가님의 의미를 더해 소설로 탄생시켰습니다.
1927년에 생각하기 어려운 국가인 스웨덴이라는 먼곳으로 떠난 신여성으로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자유를 만끽하지만 한편으론 늘 조국을 잊지 못합니다.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면 국내나 가까운 중국 정도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거의 반대편의 지구로 떠난 사람, 그것도 그 시대에 여성으로서 떠난 사람이 있었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알지도 못하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나라에서, 1919년의 일들을 증언한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미래를 꿈꾸고 자유를 누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영숙이라는 여성의 삶은 EBS 다큐프로그램에서도 다루어졌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고학력자였음에도 삶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활로도 안정적이지 못했고 조선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삼십세도 안된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고 여성운동에 헌신했던 또한명의 위인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