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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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일기]
| 오래된 스웨터처럼 나를 보온했다가 무덥고 성가시기도 해서 벗어던지고 싶었던 쓰기의 날들에 관한 시인의 고백 일기

시인의 글은 모호하거나 아주 좋다.
서윤후 시인의 시를 접하기 전에 산문을 먼저 읽었다.
작가가 가진 문장의 파편이 마음에 쏙쏙 박힌다.
그의 시를 빨리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시인의 글은 언제나 예민하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단어와 문장의 조합으로 궤적을 남긴다.
어떤 상황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지 모를 때
시인의 문장을 마주하면 아 그래 그런 느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시를 쓴다는 것.
쓸 수밖에 없는 수만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다양한 역할극을 마치고 돌아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체위로 삶는 현대인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하여 시를 쓴다는 말이 인상깊다. 메모장, 수첩, 컴퓨터 대화창 등에 저장되어 있는 조각들을 모아 이어붙여 비로소 시가 완성된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일기에는 쓰기에 골몰했던 나날들의 대한 기록으로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어져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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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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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자유와 함께 멋진 백수가 되겠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모든 게으름과 자유에 빈틈없이 도전할 것이며 마침내 그 끝을 맛보리라.

감자를 보면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전쟁과 기근을 뚫고 온 감자의 운명을 생각한다. 밭을 갈면서 지구는 언제부터 정보와 재력을 가진 기득권들의 독무대가 된 현실을 슬퍼한다.

밭농사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사연, 함께 사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등 평범한 일상에 생각을 부여하니 어느새 글 한편이 완성되었다.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소풍같은 에세이를 읽었다.

엄마 귀에는 보청기가 아빠는 틀니 그리고 난 임플란트를. 셋 다 디스크 수술을 한 우리 가족은 사이보그 인간이라고 말하는 저자. 각자 살아내는 일상이 다른지라 증상과 회복결과도 자기 방식대로라서 풀뽑는 자세도 다르다.

어찌보면 슬프고 짠한 이야기인데 기가막힌 비유와 웃음으로 치환해버린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저자의 솔직함을 엿볼수 있으며 무엇보다 지루할 틈없이 재미있다. 진한 감동과 웃음을 겸비한 가족 드라마같다.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쓴다는 것. 같은 걸 봐도 다른 시각으로 재미나게 글을 쓰는게 에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특별한 것 없는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좋다.

쓰지 않았다면 머릿속에 맴돌았을 생각들.
쓰면서 이야기가 되고, 인생이 된다.
나도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쓸날이 오겠지.

🔖 평소 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그게 좋다.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들지 않는 어른이 나의 취향이다. 감탄사를 잘할 줄 아는 어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어른, 입꼬리 올라갈 장치를 주위에 둘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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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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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이유는 설렘과 기억이 유발하는 중독성 때문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설렘과 다녀온 뒤 행복했던 기억들로 다시 여행하기를 갈망한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또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나에겐 그런 장소가 한국에서는 남해이고, 외국에서는 이탈리아다.

매력 넘치는 여행지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긴 여행 에세이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곳 몽골. 저자가 자랑하고 싶은 곳이자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아시아의 가장 큰 사막인 고비사막을 마주한 뒤로 다시 한번 찾게 된 두번째 몽골에서는 유럽인들의 휴양지라는 홉스골의 호수 풍경에 넋을 놓고 만다.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인들의 주거 양식인 게르에서 맛본 음식과 팀을 꾸려 푸르공을 타고 사막과 평원을 누비는 자유로움, 날것의 화장실 경험과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에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낯선 이들과 팀을 이뤄 여행하다 마주하는 대자연 앞에서 서로에게 경계했던 마음은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되고 어느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별과 사막 그리고 호수, 대자연 속에서 근심과 걱정을 바람에 흘려보내고 행복함으로 충만해져 돌아오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그때 각인된 별빛들로 가끔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으며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잠시 쉬었다 가고 싶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채워져버린 머리와 마음을 비워내고 싶다면, 몽골에 가서 어두운 밤 별들과 수다 한판 떨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pru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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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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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독립백서]

| 삶이 무척 만족스럽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렇게 살겠다는 마음이다.

🔖 '타인은 지옥이다'
문자 그대로 사람 자체가 지옥이라는 뜻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 지옥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나와 우리 가족이 타인의 시선에만 집중해 결국 가정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했다면, 나는 아직도 지옥에 남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집중하기
경제적 독립을 위한 재테크 공부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플랜세우기
긍정적인 말들로 하루를 채워나가기
찾아오는 사랑은 거부하지 않기

싱글맘 저자의 당당한 독립 이야기이자 현실적인 조언들.
굳이 싱글맘에게만 국한된 내용들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다.

이혼으로 상처를 입고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살아가는 이유인 아이가 원동력이 되고, 혼자 자립하면서 일을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경제력도 생기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이혼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렇게 멋진 독립이 가능했을까? 힘들고 아픈 시간동안 더 단단해진 저자의 좌충우돌 독립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혼을 고민중이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분들에게 재산 분할, 자녀 양육권에 대한 실질적인 상황에 대해 옆집 언니처럼 조언해준다. 싱글맘이 아니더라도 당당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 자립을 위한 재테크 공부, 소비 생활 꿀팁들이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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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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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다듬기]

|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동시의 기본은 운율. 바로 리듬이죠.
운율을 기가 막히게 느낄 수 있는 동시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을 소개해요.
“대가리 떼고 똥 빼고” 🎶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귓가에 맴도는 리듬감.

어릴적 엄마와 함께 멸치 다듬기 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아이들과 가사 노동의 기쁨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이죠.
이 책이 아니었다면 맛깔난 국물 요리의 맛을 멸치가 책임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과연 알았을까요?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멸치 다듬기를 위해 건어물가게에 가서 멸치를 사왔죠. 멸치를 수북히 쌓고 대가리와 똥 분리 작업을 시작했죠. 대가리와 똥을 빼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엄마 원래 엄마 이 작업 안하잖아요?”
맞아요. 전 귀찮아서 멸치 통째로 넣어서 육수를 만들었죠. 😅

멸치 다듬기 책 덕분에 아이들과 리듬을 타며 대가리와 똥을 분리하다보니 꼭 몸똥 넣은데 대가리가 딸려 들어가 서로 웃기도 하고 멸치로 어떤 요리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자신이 작업한 멸치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훨씬 멸치요리를 잘 먹어줘서 고마운 하루였답니다. 비록 멸치 국수를 못해먹었지만 맛난 멸치 볶음과 미역국을 만들어 먹었어요.

혹시 멸치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거나,
저희 애들처럼 요리가 뚝딱 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이 그림책과 함께 실습을 꼭 해보시길 바래요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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