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평범했던 루틴이나 취미가 특별한 이야기로 탄생한 아무튼 시리즈, 여행자의 시선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여행에세이는 나를 움직이게 한다. 진짜 세상을 보기 위해 울면서 떠난 대학생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안개가 끼인 것처럼 갑갑했던 마음이 조금 선명해진 느낌이다. 21살 대학생 시험을 치다 백지를 내고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2년 간 지구 반바퀴를 돌며 다양한 삶을 목격했다. 세상은 먹이 피라미드처럼 세모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학교가 싫어 도망쳤지만 우간다 마을에 학교를 지었다. 수영을 두려워하지만 이집트 도합에서 다이버가 되었다. 히말라야에서 내 안에 존재하던 보이지 않는 별들을 헤아렸다. 매일 늦은 아침 도미토리에서 눈을 떠 카메라와 일기장을 들고 바깥으로 나간다. 그리고 세상을 마주하며 내가 본 세상에 대해 글을 쓴다.조금 더 일찍 세상의 틀에서 빠져나와 원하는 삶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보며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그때 이 글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달리기를 시작했다. 5시에 기상해 나와보니 많은 이들이 달린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았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숨이 차게 뛰다보면 머릿속은 어느새 백지가 된다. 머리가 핑 돌때쯤이면 30분 지나고 오늘도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나만의 빛을 믿으며 나아가겠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스스로의 빛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타인의 빛으로만 가득 찬 세상이 펼쳐진다. 유랑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삶이 펼쳐진다. 세상의 규칙을 맹신하는 이들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펼쳐진다. 정답이 존재한다고 고집하는 이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오답이 펼쳐진다. 삶은 우리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보여준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