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제주]| 우리가 떠나고 싶은 이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이다.은퇴 후 삶을 상상해본다. 남편과 제주에서 한달이든 두달이든 살아보는 삶을 어떨지. 여기에 사나 제주에 사나 같은 남자랑 사는건 마찬가지인데 뭐 특별할 게 있을까? 이 책은 은퇴한 부부가 한달 두달 수시로 제주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사는 공간이 바뀌니 마음이 바뀐다. 새로운 공간에 익숙한 사람과 함께 있으니 의외로 든든하고 안도한다. 오름이나 둘레길을 함께 걷고, 때론 방에서 뒹굴거리다 국수 한그릇에 막걸리 한 잔 기울이다보면 시름이 달아난다.숲길을 걷다 나무 사이로 일렁이는 바람의 질감, 해녀들의 숨비소리, 코 끝을 스치는 달콤한 귤향과 라벤다 꽃향기. 제주가 가진 감각들이다. 어느것 하나 지나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고 글로 담아마치 제주의 숲 한가운데 서있는듯하다. 소녀같은 마음으로 훌쩍 떠나서 발길 닿는대로 걷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각자의 일에 전념한다. 우리가 떠나고 싶은 이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란다. 좀 더 잘 살아가기 위해 가끔은 떠나보는 건 어떨지.*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