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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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예비군 훈련 다녀올게!”

“나뭇잎으로 똥 닦아봤어?”
남편이 늘 하는 이야기이다. 군대 다녀온 부심. 군대를 다녀와야지 사람된다는 말들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이런 말들은 군대에 대한 나의 편견을 견고하게 만든다.

나의 편견을 깬 군대 이야기 에세이 한편을 소개한다.
군인 딸로 태어난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중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도발 사건이 벌어졌고, 자신도 행동을 해야겠다 싶어 스물두살 장교 후보생으로 시작으로 서른 살까지 군생활을 하였다.

사격훈련은 싫었지만 행군이 가장 좋았다. 밤을 새워 걸으면 생각은 안으로 파고 들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면 외롭고 막막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 여군으로서 특별한 계층으로 분류돼 차별받는 동시에 남성성을 강요받는 이중적인 상황들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했던 수많은 동기와 병사들 그리고 자신을 단단하게 해줬던 경험과 기억들이 인생의 불꽃 같은 한시절로 기억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꿋꿋이 한다는 것 만으로 스토리가 되고 누군가에게 귀감이된다. 내가 모르는 세상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펼치는 에세이 장르를 통해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의 침투 그리고 간접경험으로 세상에 빛나지 않는 일이란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 GOP 를 맡고 있는 사단에 전입해 가장 먼저 한 일 역시 산악행군이었다. 땀과 피로에 절어 행군하기를 며칠, 아버지 발에만 생기는 줄 알았던 무좀이 군인 아가씨에게도 찾아왔다. 어깨를 짓누르는 군장보다 더 날 힘들게 했던 건 책임감이다. 수많은 길 중에 이 길을 선택한 건 온전히 나라는것, 아무도 군인이 되라고 등 떠밀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시간이었는데도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다. 작은 몸에도 무거운 군장과 총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멈추지 않고 걷고 걸어 여기까지 왔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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