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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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봄이 오면 머위잎을 쪄서 쌈을 싸먹는다.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봄에서 여름까지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메뉴이다. 머위꽃이 봄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꽃이라니. ‘자세히’ ‘오래’ 살피지 못한 까닭에 놓칠뻔했다.

하찮은 미물로 여겨 자세히 오래 살피지 못한게 비단 식물이나 뿐이겠는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오늘은 한명씩 눈맞춤을 하고 상대의 표정을 살핀다. 이렇게 살피다간 순식간이 정들어버리겠구나.

빈터에 꽃밭을 만들고 식물을 가꾸는 일을 하면서 꽃 하나에 나태주 시인의 생각 하나가 함께 자란다. 공주의 풀꽃문학관을 개관하고 10년을 돌아보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실었다. 풀꽃 이야기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깨달음과 배움을 느끼게 되어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는 신문집이다.

🔖 나무들이 다 그렇다. 겨울에는 헐벗은 채 엇비슷하게 보이지만, 꽃을 피우게 되면 그 정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된다 그야말로 제 이름을 부르면서 꽃을 피워내는 나무들이다. 그렇다. 나무나 꽃은 꽃이 필 때 그 정체가 드러나고, 과일이나 곡식은 열매가 익을 때 그 본질이 드러나고, 인간은 살았을 때보다는 죽고 난 다음에 그 인생의 진가가 나타난다고 하리라.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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