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이라는 착각 - 연봉·커리어·타이밍까지 설계하는 이직 성공 로드맵
피넛 지음 / 무블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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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나는 이 회사에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나 역시 지금까지 세 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현재는 한 회사에서 15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연봉도 처음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이야기하는 이직과 커리어 관리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매년 구조조정 이야기가 들려오는 시기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오랫동안 일한 회사라고 해서 내 자리가 영원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평소 자신의 업무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라는 조언이었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업무를 세분화하고, 개선한 부분과 성과를 정리한다면 그것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경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런 자료가 이직이나 재취업뿐 아니라 사내 평가와 연봉 협상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으로 다가왔다. 회사가 내가 해온 일을 알아서 알아주리라 기대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성과를 정리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활용한 채용과 면접 이야기였다. AI 사전 면접이라는 말을 듣기만 했는데 실제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책을 통해 접하니 새삼 신기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채용 시장이 실감 났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도 쉽지 않겠지만, 기존 경력을 가지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하는 기성세대 역시 만만치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조건 이직을 권하거나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떠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을 돌아보고, 자신의 경력을 정리하며, 언제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결국 커리어의 주도권을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직 책의 절반 정도를 읽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 지금 회사에 만족하며 오래 근무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언젠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할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평생직장이 없는 시대라면, 평생 나의 경력을 관리하는 습관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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