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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아아비
윤안 지음 / 데니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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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뒤에도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책이 있다.

『나아아아비』가 그랬습니다.


이해됐다가 안타까웠고, 슬펐다가 즐거웠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가도 마지막에는 이상할 만큼 헛헛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과 상실을 이야기하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마지막에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회색으로 시작해 검정으로 끝났다가 다시 회색을 지나 마지막에는 노란색으로 이어지는 책의 색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색이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니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제가 붙여 놓은 28개가 넘는 띠지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마음에 남았던 문장들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커다란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연극을 통해 인물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부분이 오래 남았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도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삶은 예고 없이 흔들리고 무너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노래하고, 때로는 무대에 올라 연극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었던 ‘살아가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참 생각했습니다.


혹시……?


2년이 지나 3년째의 생일에 눈을 뜬 걸까.
결국 모두 행복해진 걸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해서인지, 오히려 책을 덮은 뒤에도 이야기가 계속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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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마을 2 - 쥐방울과 사고뭉치 버스터 책꿈 12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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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강아지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쥐방울이 주인공이었고, 읽을수록 웃음과 긴장감, 감동이 모두 담긴 멋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반부는 정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방법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종을 뛰어넘은 진실한 우정
*친구를 위한 용기와 희생
*실패 앞에서도 다시 도전하는 마음
*함께여서 가능한 지혜와 협력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읽어 주려고 펼쳤지만, 마지막에는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꼭 끝까지 읽었으면 하는 책. 그리고 저도 1권을 꼭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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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 - 더딘 걸음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
이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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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좋아해서 읽기 시작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흔'이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새 저 역시 마흔이라는 나이를 살아가고 있고,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몸은 조금씩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시기.


이 책은 그런 시간을 발레라는 취미를 통해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읽는 내내 밑줄을 많이 그었습니다.


'불편한 선택은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이야기에서는 육아를 떠올렸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문장에서는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는 연습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남은 질문.


'나는 어떤 향을 남기는 사람일까.'


책을 덮고도 가장 오래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발레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저는 그 안에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과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를 읽었습니다.


오래 곁에 두고 한 번쯤 다시 펼쳐보고 싶은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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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개월만 더 살기로 했다 - 90일간의 생존 일지
김게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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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읽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읽으면 너무 오래 울 것 같아서요.


『나는 3개월만 더 살기로 했다』를 읽는 동안 저는 책 속의 작가님만 만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이 흘러내리던 산후우울의 시간 속 제 모습도 만났고, 일에 지쳐 "혹시 우울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어했던 남편도 떠올랐습니다. 유치원 적응이 버거워 한동안 잠만 자던 우리 아이도 생각났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오셨던 부모님 세대도 떠올랐습니다. 네 분 모두 좋은 분들이셨지만, 그 시대에는 마음을 표현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깊은 어둠이 내려앉는 장면에서는 함께 안타까웠고, 남편의 화는 마치 내 감정처럼 답답하게 다가왔습니다. 캐릭터가 하나둘 태어나는 순간에는 '아, 이제 한 걸음을 내디디셨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고, '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 때는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마지막에 등장한 '무지개 방패'였습니다.


작가님의 무지개 방패는 가족과 친구였습니다.


우울을 해결해 주려 애쓰기보다, 그저 곁을 지켜준 사람들.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


"많이 힘들었겠다."


어떤 감정을 쏟아내도 묵묵히 받아주던 사람들.


아무 말 없이 갈치를 사 와 안아주고 밥을 차려준 친구, 산책이 싫다는 말에 억지로 끌고 나가는 대신 베란다로 데려가 바람을 함께 쐬어준 남편.


거창한 위로나 특별한 해결책이 아니라 그런 작은 다정함들이 모여 한 사람을 다시 삶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에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우울의 시간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하지만 책은 절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한 번 나왔다면, 내일도 아니면 모레도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 문장을 읽으며, 어둠은 다시 찾아올 수 있지만 따뜻함도, 사람도, 희망도 다시 찾아온다는 믿음을 함께 얻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저도 누군가의 무지개 방패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감정도 담담히 받아 줄 수 있는 사람.


작가님의 남편과 친구처럼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을 응원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지나온 우리 가족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함께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울을 이겨낸 이야기라기보다, 다시 살아가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조용히,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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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 마법 책장 6
도미야스 요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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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는 괘종시계와 오래된 저택, 그리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약속.


'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은 판타지 동화이면서도 기억과 우정,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아이가 되어 꽃지할멈의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함께 찾아가는 과정은 추리하듯 흥미롭게 이어지고, 공놀이 노래와 작은 단서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갑니다.


특히 오래전 전쟁 때문에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다시 이어 가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기억해 내는 사람도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마지막 문장이었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한 문장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대를 함께 이어 주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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