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1 - 태동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건담. 한번쯤은 어디선가 이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 건담이라는 작품은 유명하다. 원작을 만든 일본인들에게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이다. 그 건담이라는 작품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여러 가지 시리즈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질책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뉴타입(대원씨아이)에서 출판한 이 '모빌슈츠 건담 디 오리진'이라는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의 원조 캐릭터 디자이너인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그림을 담당했고 원조 메카닉 디자이너 '오카와라 쿠니오'가 건담등 많은 메카들을 재디자인했다. 그리고 건담의 감독이었던 토미노 요시유키가 스토리 진행을 담당해 매끄러운 스토리 라인을 진행시키고 있다.

물론 '기동전사 건담'의 만화책이 출간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건담 0079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된 건담의 만화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원조 건담을 만화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지만, 그 기대를 무참히 깨트려 버린 작품이기도 했다. 그림의 면에서는 괜찮았지만 뭔가 어색하고, 스토리 라인도 어색하고 무언가 맞지 않게 흘러갔다. 결국 건담 0079라는 만화책은 실패작이라는 이름의 도장이 찍혀 건담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그에 반해 원조 건담 제작팀이 다시 모여서 만든 건담은 정말 매력적이다. 더욱 섬세해지고 더욱 자세해진 메카들과 원작과는 약간 다르지만 현대적 감각과 상황에 맞춰서 재설정한 스토리 라인은 무척 매끄럽고도 참신해서 건담 매니아들에게 원조 건담을 그대로 느끼게 하면서도 건담의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이 만화책을 그린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일본의 대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존경한 나머지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마치 실제 살아있는 인간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착각까지 일으킨다.
물론 이것이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매니아들에게만 호소할 수 있는 그런 만화책은 아니다.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할 만큼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건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 진 작품이다.

책의 질 자체도 엄청나다. 5천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에 걸맞게 종이의 질이 장난이 아니다. 보통의 누리끼리한 만화책 용지와는 다르게 하얀색의 깨끗한 바탕을 가진 그 종이는, 살짝 만져 보면 그 매끄러움이 손에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만화책도 이렇게 고급으로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은, 일본 원판에도 실려있지 않는 칼라 페이지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발매된 이 만화책은 보통의 만화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5천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이 만화책에도 단점이 있다. 번역자가 아마도 건담에 대한 지식이 부족 한 듯한 점이다. 물론 의역이 오역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담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 다르게 해석되었다는 점이, 매니아 층의 호응을 떨어트리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만화책을 사지 않는 다면 도대체 어떤 만화책을 사 본단 말인가. 그대는 건담의 주인공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 만화책을 사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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