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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의 면역력을 깨워라 - 면역력의 오해와 진실
이승남 지음 / 리스컴 / 2020년 6월
평점 :
면역력의 기본은 균형
괜스레 감기도 자주 찾아오는 것 같고, 급격한 피로감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언제부턴가 면역력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면역력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면역력이 높은 사람일까?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은 떨어지는 걸까? 코로나19로 바이러스와 면역력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더욱 공감하게 되는 요즘. 면역력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봤다. 저자는 TV에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이승남 전문의.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병원균 같은 이물질에 대항하고 몸속에서 발생되는 노폐물과 이상세포들을 제거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강력한 방어시스템이 있다. 이것이 바로 면역계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면역은 최고의 의사이며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했을 만큼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중요하고도 강력한 역할을 한다. 이 면역시스템은 1차 방어선(손씻기, 마스크, 물 자주 마시기)을 구축해 피부와 점막으로 외부 병원균이나 이물질을 차단한다. 각종 병원군이 1차 방어를 뚫고 우리 몸에 침투하면 몸속 면역세포들이 2차 방어를 시작한다. 면역세포의 핵심은 백혈구다. 백혈구는 매크로퍼지와 과립구, 림프구로 나뉜다. 매크로퍼지는 이름처럼 이물질을 대형으로 감싸 먹어 삼킨다. 식성이 좋아 대식세포, 탐식세포 등으로 불린다. 과립구는 매크로퍼지보다 잡아먹는 기능이 더 강하다. 반면, 바이러스와 같은 미세 항원은 림프구가 접착분자를 사용해 처리한다. 이물질이 침입하면 매크로퍼지가 이물질의 성질에 따라 세균성이면 과립구에게, 바이러스성이면 림프구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과립구와 림프구가 처리하고 남은 잔해를 매크로퍼지가 정리한다. 이것이 면역체계의 기본 원리다.
면역력은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습관과 영양, 환경의 균형. 과식은 흡연만큼 위험하다. 수면부족은 백신 효과를 낮춘다. 하루 7~8시간 수면이 이상적이다. 낮에는 운동으로 순환기계를 건강하게 하고 제때에 수면에 들어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잘 생성시킨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흥분이나 긴장은 신진대사를 빠르게 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긴장과 흥분이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거의 모든 순간, 거의 모든 세포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 긴장 담당이라면 부교감신경은 안정, 완화 담당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의 주력을 담당하는 백혈구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교감신경이 주도하는 낮 동안에는 과립구(세균성이면 과립구에게, 바이러스성이면 림프구)가 증가는 반면 부교감신경이 주도하는 밤에는 림프구가 증가한다. 그런데 정신적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몸이 어떤 이물질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비상신호를 보낸다. 이때 면역계는 상처를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방어작용을 시작한다. 세균에 맞서기 위한 과립구가 증가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물리쳐야 할 세균이나 이물질이 없기 때문에 출동한 과립구는 체내에서 활성산소로 작용하면서 멀쩡한 체세포를 공격하는 수가 있다. 특히 위장이나 대장처럼 노폐물이 많은 부위를 주로 공격한다. 교감신경이 너무 항진돼도, 부교감신경이 너무 항진돼도 몸은 균형을 잃는다. 자율신경도 균형이 중요하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뤄야 혈액순환도 잘 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비만이나 다른 질병도 예발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을 위해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매크로퍼지와 과립구, 림프구와 같은 면역세포의70% 이상은 장에 존재한다. 장이 건강하려면 유익균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 장내세균 중에는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이 공존한다.중간균은 장내에 유익균이 더 많으면 유익균이 되고, 유해균이 더 많으면 유해균으로 작용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타고난 면역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유지하고,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야 한다. 잘먹고, 잘자고, 햇빛을 많이 보고, 몸을 움직이고. 장 건강과 스트레스 조절 등을 하면 면역력 관련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질병과의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의 차이가 생긴다. 2002년 사스, 2014년의 메르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20년 코로나19. 저자인 이승남 전문의는 이제 난치병뿐 아니라 수시로 찾아드는 전염병에 대해서 경계심을 풀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